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47
경제

[수다메리까!] ③ '마떼'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0.10.27 14:45 / 기사수정 2010.10.28 08:40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남미문화기행



▲ 마떼를 어떻게 만들고 즐기는지 설명하고 있다.  ⓒ youtube.com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는 "마떼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un mate no se le niega a nadie)"란 속담이 있다.

이 구절만큼 남미 문화에서 '마떼'란 마실 거리가 의미하는 바를 잘 나타낸 문구는 없다.
 
마떼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파라과이를 중심으로 브라질과 칠레, 볼리비아 남부 지방에서 즐겨 마시는 일종의 음료이다. 졔르바(Yerba, 우루과이에서는 '셰르바'라고 불림)란 잎을 호박 나무로 만든 전용 컵에 잘게 부수어 뜨거운 물에 우려먹는 일종의 녹차다. 
 


특히 남미의 남부지역에서는 사람들이 어딜 가나 마떼의 전용 컵, 구암바(Guamba)에 전용 빨대 봄비샤(Bombilla, 마떼를 마시기 위한 쇠로 된 빨대)를 꽂고 다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것은 축구장도 예외가 아니고 축구 선수들도 경기장에서 나오면 마떼를 즐겨 마신다.  
 
그런데 남미에서 마떼는 혼자 마시는 개인적인 음료가 아니라 여럿이 나눠 마시는 친밀감의 표현이다. 그것도 컵 하나에 빨대 하나를 갖고 돌려 마시는 게 마떼를 마시는 방법이다.
 
즉, 남미 문화에서 마떼란 친근함의 표시요, 진한 동료애의 또 다른 이름이다. 그래서 "마떼는 누구도 거부하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마떼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이 된다.
 
마떼는 카페인을 비롯한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아르헨티나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할 때, 그 대비책으로 널리 이용되었다. 또한, 찬물을 섞어도 그 향이 잘 어울려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 데도 그 효능이 대단하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마떼의 유통이 급속도로 증가, 마시기가 점점 쉬워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 시판되는 마떼는 대부분 티백 형태이기에 남미 지역에서 맛볼 수 있는 본연의 맛을 찾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태원에 있는 아시아 유일의 파라과이 식당, '꼬메도르'에는 마떼 전용 컵과 빨대를 구비, 마떼의 깊은맛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사진=남아공 월드컵 당시 훈련 중 마떼를 즐기는 로케 산타크루스, 마떼 마시기 캠페인 중인 하비에르 사네티(C) FIFA 공식 홈페이지, 일간 '디아아디아'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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