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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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국제수사', 곽도원·김대명의 환장 케미 [엑's 리뷰]

기사입력 2020.09.29 07:00 / 기사수정 2020.09.28 17:3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긴 추석 연휴를 풍성하게 만들어 줄, 눈이 즐거운 수사 액션극이 찾아왔다. 

29일 개봉한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는 난생처음 떠난 필리핀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라는 소재를 수사극 장르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극중 대천경찰서 강력팀 형사인 병수(곽도원 분)는 죽마고우 용배(김상호)의 배신으로 전 재산과 다름없는 집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한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아내 미연(신동미)와 딸 지윤(이한서)은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해외여행을 가자고 조르고, 용배가 필리핀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병수는 여행을 핑계 삼아 필리핀으로 떠나게 된다. 

필리핀에는 용배뿐만 아니라 고향 동생 만철(김대명)도 있었다. 관광 가이드로 일하는 만철을 우연히 만나게 된 병수는 대한민국 형사라는 직함을 내세워 살인 누명을 쓰고 필리핀 감옥에 갇힌 용배를 함께 구하자고 제안한다. 

용배를 함정에 빠트린 사람은 패트릭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국인. 필리핀 범죄조직의 정체불명 킬러 패트릭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일본군이 필리핀 어느 바닷속에 묻어놨다는 금괴 '야마시타 골드'를 찾고 있었고, 금괴의 위치를 알고 있는 용배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려 한다. 

병수는 용배를 도우려다 자신도 누명을 쓰지만 '야마시타 골드'를 얻는 것과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가 모든 일을 잊고 사는 것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 친구를 구하기로 결심한다. 목숨을 건 눈물겨운 우정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들이 인생 역전의 기회가 되줄 금괴를 찾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국제수사'는 '보통사람'(2017)으로 제39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2관왕에 오르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봉한 감독이 3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80년대 군사정권의 만행을 다루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보통사람'이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면 '국제수사'에서는 평범한 형사가 글로벌 범죄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작지만 유쾌한 소동극으로 그려냈다. 

곽도원은 행동은 느리지만 주먹은 빠른 형사, 영어 억양마저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병수 역으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감탄할 만한 멋짐은 없지만 마닐라 도심을 뛰고 구르며 호탕한 웃음을 짓는 병수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빠져들게 한다. 특히 수사에 휘말리며(?)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는 김대명과의 호흡은 더없이 유쾌하고 즐겁다. 

유일한 악역 김희원과 뻔뻔한 친구 김상호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김희원은 인간적인 면모를 찾아볼 수 없는 악랄한 킬러로 섬뜩한 공포를 안기지만 때때로 코믹한 상황에 놓여지며 큰 웃음을 선사하고, 김상호는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다. 

모두를 만족시킬 큰 웃음은 없지만 따뜻한 우정과 소소한 재미는 갖췄다. 가족들과 편안하게 볼 영화를 찾는다면 '국제수사'가 딱이다. 106분. 15세 이상 관람가.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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