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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레알 대 밀란, 관전 포인트는? ①

기사입력 2010.10.18 08:27 / 기사수정 2010.10.18 08:27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오는 20일(한국시각)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AC 밀란과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G조 조별 예선 3차전은 통산 최다 우승팀 1,2위를 달리는 명가 대결이란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2009/10시즌 조별 예선에서도 만났던 양 팀은 알레산드레 파투의 맹활약에 AC 밀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점했지만, 최종 순위에서는 레알이 AC 밀란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6강에서 각각 올랭피크 리옹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만난 양 팀은 기대에 못 미친 경기력으로 8강에서 탈락했다. 특히 레알은 카카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음에도, 리옹에 패하며 빛 좋은 개살구로 전락했다. 밀란 역시 숙적 맨유에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러한 상처가 원인이었을까. 시즌 초반 양 팀의 행보가 사뭇 주목되고 있다.

지난여름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이적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AC 밀란은 시즌 초반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 선두 경쟁에 합류했다. 레알 역시 주제 무리뉴 지도로 끈끈한 수비력을 과시하며 리그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용호상박의 역대 전적, 밀란의 근소한 우세

1955/56 챔스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상대했던 양 팀은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레알이 골 득실에서 앞서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었다. 이후 1957년 맞붙은 챔스 결승에서도 레알이 밀란의 발목을 잡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1963-64시즌 챔스 8강에서 재회한 양 팀은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었으나 이번에도 레알이 골 득실에서 앞서며 4강에 진출했다.

25년이란 긴 시간이 지나고 나서 맞붙은 1988/89시즌 준결승에서는 골든 제너레이션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운 밀란이 2차전에서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1989/90시즌과 2002/03시즌 또다시 재회한 양 팀은 사이 좋게 1승 1패를 기록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밀란이 1승 1무로 우위를 점하며 지금까지 치른 13번의 경기에서 6승 2무 5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나아가 통산 9회의 우승을 차지한 레알과 7회의 우승을 차지한 밀란은 챔스 역대 우승 횟수에서 1, 2위를 기록 중이다.

무리뉴 영입한 레알, 끈끈한 팀으로 변하다
 
지난 2009년 여름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의 복귀로 가속한 레알의 갈락티코 2기 정책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그러나 이번 시즌 레알은 독일의 미래인 메주트 외칠과 사미르 케디라, 포르투갈 대표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를 데려오며 전력을 한층 강화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인테르의 이탈리아 클럽 사상 첫 트레블을 이끈 스페셜 원 무리뉴를 신임 사령탑으로 앉히며 더욱 단단한 팀이 됐다.

레알은 현재 7경기가 열린 리그 경기에서 승점 17점(5승 2무)으로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숙적 바르사에 1점 차 앞선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알이 막강한 화력을 바탕으로 상대를 제압했다면 이번 시즌 그들은 끈끈한 수비력을 기반으로 상대하기 어려운 팀으로 변했다. 이에 이번 시즌 리그에서 16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득실 차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간판스타 호날두가 지난 주말 열린 말라가전에서 2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득점 감각을 찾았기에 공격력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신입생 외질 역시 무난한 적응력으로 팀 공격의 중추로 자리 잡았다.

한편, 레알은 지난 챔스 1,2차전에서 아약스와 옥세르를 상대로 각각 2-0, 1-0으로 승리하며 조 선두를 기록 중이다.

수준급 선수들 보강한 밀란, 페이스를 찾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AC 밀란은 각각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바르사에서 호비뉴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데려오며 공격진을 대폭 강화했다. 이로써 밀란은 기존의 파투와 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구축하게 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상대의 역습을 공략하지 못하며 승점 확보에 실패, 리그 중위권까지 밀려났다. 게다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밀란의 신임 사령탑은 조직력 정비에 미숙한 모습을 보였고, 선수 개개인에 어울리는 포지션을 제대로 부여하지 못해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최근 밀란은 리그 3연승을 기록하며 어느덧 선두권 진입에 성공했다. 역습에 쉽게 공간을 내줬던 수비진은 어느새 각자의 위치에서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며 본 궤도에 들어섰고 오합지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공격진 역시 무난한 호흡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가나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케빈 프린스 보아텡의 합류로 중원에서의 압박이 더욱 매서워졌고, 슬럼프에서 벗어난 가투소의 갱생 역시 팀에 활력을 넣어주고 있다.

한편, 밀란은 지난 챔스 1,2차전에서 옥세르와 아약스를 상대로 각각 2-0, 1-1로 기록하며 1승 1무로 레알에 이어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대 AC 밀란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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