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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베어스 왜 바뀌나…김태형 감독 속뜻은

기사입력 2020.09.10 08:25 / 기사수정 2020.09.10 03:5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과거 OB 베어스 시절 3년 동안 주장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주장이 지는 무게를 그래서 더 잘 헤아렸다. 

김 감독은 2019년 통합 우승 시즌 당시 주장 오재원 부진이 길어지는데도 믿고 기용했다. 비난이 거셌다. 타율 0.164 OPS 0.538의 1군 선수. 하지만 김 감독은 "주장으로서 하는 일이 많다"며 감쌌다.

오재원은 4년 동안 '김태형호' 주장이었다. 정규시즌 우승 2회, 한국시리즈 우승 2회. 두산 구단 사상 최다 우승 주장이다. 1982년 주장 김우열, 1995년 이명수, 2001년 안경현, 2016년 김재호의 우승 횟수는 1회.

2019년 한국시리즈 역시 오재원 역할이 컸다. 시즌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결정적일 때 보답했다. 우승 뒤 김 감독은 "재원이에게 미안했다"며 "그래도 주장으로서 꼭 필요했다"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오재원이 FA 계약을 하지 않았는데도 "올해도 오재원"이라며 농담 섞어 내정해둘 정도였다. 하지만 오재원은 허리 통증으로 퓨처스 팀에서 보내는 시간이 짧지 않았다. 김 감독은 "스스로 느낄 부담이 클 것"으로 보고 짐을 내려주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9일 잠실 KT전 브리핑에서 "남은 시즌 (오)재일이가 주장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재원이 밑에서 부주장으로 잘 해 왔다. 재원이, 수석코치와 같이 상의했고 이렇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봤다. 재원이 역시 2군에 있는 시간이 생기면서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베어스 주장 출신 김 감독은 오재원이 느낄 부담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주장이 힘들다. 자기 야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감독, 코치, 프런트와 중간 역할을 해줘야 하고. 중간에서 서로 간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줘야 하고. 주장으로서 단지 선수단만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역할이 굉장히 많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성적이 안 좋을 때는 주장 얘기가 나오지 않나. 중요하다. 주장이 잘해서 성적이 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역할 자체가 많다"며 "재원이는 이제 (김)재호와 같이 뒤에서 후배 다독이는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새 주장이 되는 오재일은 "재원이 형이 한 것처럼 선후배 잘 이끌어 남은 시즌 좋은 결과 나올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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