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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실실의 아프리카, 정말 힘을 숨겼던걸까 [엑's 초점]

기사입력 2020.08.27 14:35 / 기사수정 2020.08.27 20:24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아프리카는 정말 힘을 숨겼던 것일까.

26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와일드카드전 T1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맞대결은 아프리카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아프리카의 2대1 승리는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결과였다. 아프리카가 정규 시즌에서 자신들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4팀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프리카가 만든 10승은 모두 자신들보다 순위가 낮은 팀을 상대로 만들어낸 것이었고 8패는 상위 4팀에게 당한 것이었다.

이 같은 아프리카의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아프리카를 향해 '강팀 판독기'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으레 '수문장'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지만 그것보다 더 진한 의미가 담긴 의미였다. 팬들은 '고장 나지 않는 판독기' '판독율 100%' 등의 표현을 쓰며 아프리카의 행보를 지켜봤다.

많은 팬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와일드카드전 T1의 승리를 예측했다. 아프리카가 한 세트 정도는 따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대체적인 흐름은 T1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아프리카는 정규시즌 완벽하게 작동했던 판독기를 스스로 깨부수며 T1을 잡아냈다.

모든 전문가들과 팬들은 아프리카가 써낸 반전 드라마에 환호했지만 정작 선수들은 차분했다. 경기 후 POG 인터뷰를 진행한 '미스틱' 진성준과 '플라이' 송용준은 승리에 기뻐하는 모습이었지만 그렇다고 너무 승리에 취하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 후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한 진성준은 "저희를 강팀 판독기라고 불러주시는 분들의 전제에는 저희가 강팀이 아니라는 의미가 깔려있는 것 같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숨겨뒀던 힘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화기 건너 들려온 진성준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담겨 있었지만 메시지만큼은 명확했다. 

아프리카의 숨겨뒀던 힘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은 2픽으로 뽑았던 칼리스타를 모두가 원거리 딜러라고 예상하던 순간, 탑으로 돌리며 레넥톤과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3세트 밴픽이었다. 진성준은 경기 후 "즉흥적으로 나온 밴픽이었다"고 말했지만 아프리카는 경기 내내 조합의 강점을 살려내며 철저하게 계산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일부 팬들은 진성준의 인터뷰가 연막 작전이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다만 진성준의 말처럼 탑 칼리스타는 정말로 즉흥적인 픽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프릭스는 더 무서워진다. 밴픽 상황에서 순간적인 구도를 파악하는 판단력과 이를 플레이로 연결해내는 능력이 절정에 달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번 서머 시즌은 업셋이 2차례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팀들 간의 전력 차가 뚜렷해 보는 재미를 반감시키기도 했다. 그렇기에 팬들은 이번 아프리카의 업셋에 더 큰 환호를 보이고 있다. 아프리카의 다음 상대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기록적인 패배를 안겼던 젠지 이스포츠다. 아프리카가 자신들의 숨겼던 힘을 드러내며 젠지마저 잡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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