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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 데 덮친 격' 최악의 하루를 보낸 이탈리아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0.10.13 22:46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탈리아 대표팀이 관중 소요사태로 곤욕을 치렀다. 21세 이하 대표팀 역시 벨라루스에 패하며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13일 새벽(한국시각) 제노아의 스타디오 루이기 페라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탈리아와 세르비아의 유로 2012 C조 예선 4차전이 관중 소요사태로 취소됐다.

경기 전부터 세르비아 원정팬들은 이탈리아 경찰들과 충돌을 일으키며 분란을 낳았다. 이에 45분이 지연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그들은 킥오프한 지 6분 만에 화염 물질을 던지고 경기장 그물을 찢는 데 이어 유리를 파손하며 소동을 일으켰다. 이에 UEFA(유럽축구연맹) 관계자들은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경기를 취소했다.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은 다양하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모두 지도한 적이 있던 세르비아 출신 명장 라도미르 안티치 감독의 해임으로 말미암은 현지 팬들의 분노와 에스토니아와의 경기에서 완패하며 무기력했던 대표팀의 행보가 이에 해당한다.

게다가 명단에서 빠지는 것을 요청해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지만, 경기 직전 팬들과 마찰을 일으켰던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도 이번 소요 사태의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스토이코비치는 철천지원수 관계인 레드 스타에서 파르티잔으로 거취를 옮기며 현지 팬들의 반감을 산 상태였다.

한편, 이날 경기 취소로 양 팀은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앞선 3경기에서 2승 1무를 달리며 조 선두를 달렸던 이탈리아는 한 경기를 더 치른 슬로베니아의 맹추격을 받던 상황이라 승점 확보가 절실했다. 반면 에스토니아에 덜미를 잡혔던 세르비아는 이탈리아전을 통해 선두 경쟁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소요 사태로 경기는 취소됐고, C조는 혼전 상황으로 치닫게 됐다.

성인 대표팀이 경기 취소로 곤욕을 치렀다면, 21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은 약체 벨라루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0-3으로 덜미를 잡히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던 어린 아주리 군단은 이번 경기에 수준급 선수를 대거 출장시켰음에도,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완패했다.

설상가상 최근 유망주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이라 이번 패배는 이탈리아 축구의 총체적 난국을 드러내는 대목이 됐다.

[사진= 소요 사태로 경기가 취소된 세르비아-이탈리아전 (C)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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