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12 07:30 / 기사수정 2010.10.12 07:32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73번째 한일전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에 '조광래호'에 비상이 걸렸다.
박지성은 지난 10일 훈련 후 2007년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오른쪽 무릎에 물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 부상 관리 차원에서 한일전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박지성의 결장으로 대표팀은 경험많은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를 잃었을 뿐 아니라, 박지성을 측면공격수가 아닌 중앙미드필더로 출전시켜 공격력을 배가시키려던 조광래 감독의 구상까지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런 가운데 박지성의 빈 자리를 채워줄 대체자로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경남FC)과 최성국(광주 상무)을 낙점했다.
처음 박지성의 대체자로 지목된 선수는 윤빛가람. 조광래 감독은 11일 공식훈련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을 대신해서 윤빛가람이 투입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빛가람은 플레이 스타일이나 경험 면에서 박지성의 역할 그대로를 대체할 선수는 아니다. 즉, 포지션 상의 대체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당초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출장할 경우 2선에서의 적극적인 공격가담을 통한 전방 공격수들과의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에 중점을 두며 대표팀 공격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윤빛가람의 플레이 스타일은 박지성과는 다르다. 오히려 공격가담의 역할은 기성용(셀틱)이 주로 맡고, 윤빛가람은 김정우(광주 상무)가 남아공월드컵에서 보여줬던 공수조율의 역할과 함께 중원에서의 패스 공급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데뷔전이었던 8월 나이지리아전과 같은 전술이다.
실제로 윤빛가람은 11일 훈련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둘 것이다. 아무래도 (기)성용이 형이 앞으로 많이 나가는 만큼 내가 뒤를 받쳐 줄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박지성의 결장으로 변화가 생기는 또 다른 포지션은 공격수다. 당초 조광래 감독은 박지성이 미드필더로 내리고 최근 J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고 있는 조영철(니가타)를 측면 공격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이 빠지고 윤빛가람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전방에 경험많은 선수가 필요했고, 결국 조영철 대신 최성국의 투입이 결정됐다.
박지성이 없는 가운데 최성국의 경험과 스피드가 필요해진 것. 최성국과 이청용 모두 좌우날개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지난 2년 간 대표팀과 인연이 없던 최성국이지만, 스스로 "조광래 감독님 부임 이후 만약 대표팀에 뽑힌다면 어떻게 해야할 지 개인적으로 연구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준비도 철저했다.
더불어 최성국은 대표팀 한일전과 조모컵(K-리그·J리그 올스타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며 '한일전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일본만 만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기대가 더욱 크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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