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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 삼성이 놓친 결정적 순간

기사입력 2010.10.11 08:08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두산과 삼성, 양 팀이 가진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은 혈전이었다. 연장 11회까지 가는 포스트시즌에서 보기 드문 명승부 속에 두산은 웃었고, 삼성은 쓰디쓴 패배를 안았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두산 베어스에 8-9로 패했다.

6-6으로 팽팽히 맞선 11회 초, 먼저 2점을 내며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11회 말에 정인욱이 임재철에게 2타점 동점 적시타, 손시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주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2차전까지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던 양 팀이 치른 3차전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의 분수령이었다. 두산은 남은 2경기 중 1경기만 이겨도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고, 삼성은 남은 2경기를 모두 쓸어담아야 하는 벼랑 끝에 몰렸다.

삼성은 수많은 주자를 득점권에 두고도 효율적으로 점수를 내지 못하며 경기를 어렵게 가져갔다. 1회 초부터 4회 초까지는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고, 경기 후반인 8회 초와 10회 초, 11회 초에도 기회는 충분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 타자들이 득점권에서 올린 성적은 16타수 4안타. 득점권 기회에서 조금만 더 분발했더라면 경기의 승패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삼성은 1회 초와 2회 초에 4점을 뽑아내며 두산 선발 김선우를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회 초 2사 만루, 2회 초 2사 3루의 기회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두산의 분위기를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삼성은 3회 초 2사 1,2루와 4회 초 1사 1,2루에서도 추가 득점에 실패했고, 이는 곧 두산의 역전으로 이어졌다. 삼성 타선은 레스 왈론드의 호투에 완벽히 틀어 막히며 주도권을 두산에 내줬다.

삼성은 8회 초, 대타로 나선 조영훈이 정재훈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사 이후에는 박한이가 고창성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6-6,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8회 말, 박한이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6-5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던 플레이오프 1차전과 비슷한 양상이었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든든한 마무리 안지만도 버티고 있었다. 1차전과 달랐던 점은 동점을 이룬 분위기를 살리지 못하고 역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두산이 필승계투진을 모두 소모, 경기가 종반으로 흘러갈수록 삼성에 유리한 분위기로 전개됐다. 삼성이 분위기를 살려 역전에 성공했다면 치열한 연장 접전은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었다.

9회 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맞이한 10회 초 공격을 살리지 못한 것도 아쉬웠다. '위기 뒤 찬스'라는 야구 속설처럼 10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선 채상병이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들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결국 삼성은 좀 더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는 경기에서 연장 끝내기 '역전패'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이를 추스를 여유도 없이 시리즈 승패가 판가름날 수도 있는 4차전이 바로 이어진다는 점이 삼성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만하다.

[사진 = 4회 초, 채태인의 병살타 때 2루에서 아웃되는 최형우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최세진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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