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새 체제 후 2경기를 치르면서 옥석이 가려진 조광래호 축구대표팀이 1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갖는다.
이 경기는 3달 뒤에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갖는 마지막 A매치이자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로 화끈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조광래호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신예 선수들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 가운데 조광래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조영철(알비렉스 니가타)과 다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이승렬(FC 서울)의 조심(心) 잡기 대결이 볼 만 하다.
조영철은 현재 일본 J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득점 3위에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록 A매치 경험이 적고, 아직 완전히 녹아들지 않았지만 이러한 상승세와 가능성을 보고 조광래 감독은 조영철에 기회를 주고 있다.
조 감독은 발탁 배경에 대해 "조영철은 지금 컨디션 뿐만 아니라 경기에 대한 이해력, 상대 지역 돌파 움직임, 스피드 등이 너무나 좋다. 조영철이 들어가면 박주영의 부담도 덜어질 것이다"라며 조영철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경기가 조영철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상대 선수들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데다 역대 일본만 만나면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 선수권에서 8강전에서 일본을 만나 골을 터트린 조영철은 지난해 12월에 열린 올림픽대표 평가전에서도 선제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일본을 상대해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경기력을 보여온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조광래 감독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이승렬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조영철과 함께 지난해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서 8강에 오르는데 나름대로 역할을 다 한 이승렬은 이후 경쟁력있는 공격력을 보여주면서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개인적인 성과를 냈다.
특히 지난 2월에 있었던 동아시아컵 일본전에서 통쾌한 결승골을 터트린 것은 이승렬이 국가대표 선수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 체제 이후 이승렬은 다소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달 열린 이란과의 A매치 평가전에는 발탁되지 못했다. 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이름에도 올리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이승렬은 오히려 짧은 시간 안에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며 다시 조광래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란전 이후 3경기를 치르면서 2골-2도움을 기록했고, 무엇보다 득점력뿐 아니라 동료를 이용한 효율적인 공간 침투로 활발하게 공격 기회를 만들어낸 것이 눈에 띄었다.
조 감독이 원했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본인도 만족스러웠고, 이를 본 조 감독은 다시 이승렬에게 기회를 줬다.
둘은 측면 또는 최전방 공격수로 일본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전에 일본을 격파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경험도 기대를 모은다. 중요한 것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얼마만큼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느냐다.
1989년생 두 동갑내기 공격수들의 경쟁이 더욱 불꽃 튀면 한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스트라이커 부재 문제'도 상당 부분 해결될 수 있다.
두 영건의 분발이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조영철, 이승렬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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