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머뭇거리지 않고 자기 스윙해서 좋더라."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은 1군 데뷔 경기를 치른 송우현을 이같이 봤다. 송우현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지명으로 히어로즈 입단 뒤 1군 데뷔를 못 하고 있다가 올해 퓨처스리그 37경기에서 타율 0.279(137타수 37안타), 3홈런 14타점 OPS 0.806를 기록하고 17일 첫 1군 등록이 됐다.
1군 등록이 되고 나흘 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리고 21일 잠실 두산전에서 첫 1군 무대를 밟았다. 송우현은 1-6으로 지고 있는 8회 초 선두 타자 타석 때 대타 출전했고 2루수 앞 땅볼로 아웃됐다. 그 뒤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다.
두 타석이지만 손 감독은 인상깊었다고 했다. 그는 송우현이 적극적으로 타격하려 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투수 출신 감독으로서 내가 평가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말해 보자면 송우현이 나쁜 공에 손이 나가지도 않더라"고 봤다.
그러면서 "삼진 먹든 아웃되든 올라가서 가만히 서 있는 타자는 결코 좋게 생각할 수 없다. 삼진 먹고 아웃돼 봐야 다음 타석 때 어떻게 준비할지 깨닫는 것"이라며 "비록 범타였지만 자신감 있는 모습이 나는 좋았다"고 말했다.
송우현은 "생각보다 긴장되지는 않았지만, 긴장하는 대로 즐기려 했다"며 "(타석이) 1군 등록되고 5일 만이라 준비만 하라고 하시는 줄 알았다. 들어설 때 돼서야 '나가는구나' 실감 나더라"고 1군 첫 타석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경기 끝나고 아버지와 잠깐 통화했다. '출장했다'고 연락드려 놨더니 답장 주셨는데 '어땠냐'고 물으셔서 '잘했고 재미있었다'고 말씀드렸다. 그 외 다른 얘기는 안 했다"고 아버지 송진우 전 코치와 비화를 가볍게 꺼냈다.
송우현은 "(야구인 2세 가운데) 1군 올라왔을 때 잘 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 되는 사람도 있지 않나.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 나름 잘하고 있으니 아버지 관련 얘기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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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