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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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의 '사랑의 꿈', 왜 '악몽'이 됐을까

기사입력 2010.10.04 17:56 / 기사수정 2010.10.04 23: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은메달리스트인 아사다 마오(20, 일본츄코대)가 개인 역대 최악의 점수를 받으며 올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피겨대회 여자 싱글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개인 프리스케이팅 역대 최저 점수인 92.44(TES : 기술요소 37.28, PCS : 57.16 프로그램구성요소)점을 획득했다.

이는 지난해 열린 ISU(국제빙상경기연맹)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러시아대회에서 수립한 98.34점보다 훨씬 낮은 점수였다. 본격적인 그랑프리 시리즈를 앞두고 열린 이번 대회는 개인경쟁대회가 아닌, 일본과 유럽, 그리고 북미 대륙선수들이 맞붙은 국가대항전 성격의 대회였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여자 싱글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한 이는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였다. 122.71점을 획득한 로셰트 뒤로 안도 미키(22, 일본)가 115.0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 모두 새로운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했기 때문에 점수는 대체로 낮았다. 그러나 아사다 마오는 7개의 점프 과제 중, 단 한 개의 점프만 성공시켰고 나머지 6가지는 모두 인정을 받지 못하는 심각성을 노출했다.

잘못된 기본기, 계속 발목을 잡다

현재의 아사다 마오를 완성시킨 이는 어린 시절 코치였던 야마다 마치코 코치이다. 어린 시절부터 트리플 악셀 완성에 박차를 가한 아사다는 가장 기본적인 점프인 토룹과 살코를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특히, 러츠 점프를 플러츠(플립에 가까운 점프)로 익힌 아사다는 여전히 이 점프를 교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토 계열의 점프에 약해 콤비네이션 점프를 익히는데 애를 먹고 있다.

아사다는 올 시즌, 점프의 기초를 익히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여러 가지 점프를 새롭게 시도하고 난뒤, 처음으로 출전한 시즌 첫 대회에서 아사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열린 일본오픈대회에서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선보인 '종'은 매우 불안했다. 시즌 초반에 점프의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자신감마저 잃은 아사다는 그랑프리 2차대회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다.

이러한 악순환은 올해에도 반복됐다. 처음으로 시도한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룹은 후속 점프의 트리플 토룹의 불안함으로 회전수가 부족했다. 또한, 트리플 러츠는 넘어지면서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에지로 뛴 점프) 판정을 받았고 트리플 플립은 물론, 자신이 내세우는 트리플 악셀까지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점프의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들은 시즌 초반과 후반의 점수 차가 크지 않다. 늘 일관된 점프를 구사하는 김연아나 정교한 점프를 구사하는 라우라 레피스토(22, 핀란드)는 기복이 없는 기량을 보여줬었다.

코치 교체 문제와 아직은 낯설은 새 코치와의 융화문제

아사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피겨계에서 최고 '점프 전문가'로 평가받는 나가쿠보 히로시 코치에게 점프 수정을 받았다. 일본의 주간지인 '주간문춘'지는 지난 6월부터 아사다의 점프를 수정해온 나가쿠보가 "아사다는 이런 점프로도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여섯 개의 점프 중에서 아사다가 제대로 뛸 수 있는 점프는 2~3개 밖에 없다. 어렸을 때는 기세를 뛰었지만 체형이 바뀌면서 이러한 자세는 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난 9월, 나가쿠보 대신 사토 노부오 코치를 새롭게 영입하면서 "되도록이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사토 코치에게 배우고 싶다"는 의견을 털어놓았다.

아사다는 사토 코치와 1개월 동안 훈련을 한 뒤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아사다 마오는 시즌 후반부에 올라오는 '슬로스타터'로 평가받고 있지만 지난해보다 훨씬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지난 6월 초에 국내에서 열린 한 아이스쇼에 출연한 아사다는 "지난해까지는 강렬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만 올해는 한결 부드러워진 프로그램을 연기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아사다가 연기할 '사랑의 꿈'의 시작은 '악몽'이 되고 말았다. 아사다는 오는 22일부터 자신의 고향인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사진 = 아사다 마오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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