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일본의 강력한 중원과 정면 대결을 선언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조광래 감독은 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12일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한-일 축구국가대표 경기'에 나설 대표팀 24인 명단을 발표했다.
조광래호 3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 기존 해외파는 물론 유병수(인천 유나이티드), 김신욱(울산 현대), 최성국(광주 상무) 등 K-리그 선수들도 대거 포함돼 가장 강력한 진영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조광래호가 펼친 지난 두 번의 평가전서 모두 제외됐던 구자철은 '절치부심' 끝에 K-리그서 화려하게 부활했고 이란전서 드러난 중원의 약점을 메울 선수로 선택됐다.
아시안컵을 3개월 앞두고 비로소 실험을 버린 조광래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박지성을 2선으로 내려 중원을 장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박지성이 2선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자연스레 윤빛가람(경남 FC)과 기성용(셀틱 FC)보다 수비력에 강점을 보이는 구자철이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소속팀 제주에서도 산토스 밑에서 경기 조율을 맡아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는 구자철이기에 이번 '박지성 시프트'도 무리없이 소화해 낼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몰라보게 향상된 공격력도 구자철을 일본 중원에 대항마로 뽑는 이유다.
홍정호(제주 유나이티드)와 김보경(오이타), 이승렬(FC 서울) 등 '홍명보의 아이들' 모두 조광래호에 포함될 때 홀로 제외돼 눈물을 훔쳤던 구자철. 4개월 만에 조광래 감독으로부터 기량을 인정받은 구자철은 일본의 중원을 무력화 시킬 선봉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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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