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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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만 던졌다" 포크볼 투수 박진형 '역발상'

기사입력 2020.07.12 08:25 / 기사수정 2020.07.12 11:0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의 주무기는 포크볼이다. 올 시즌 전체 구종 가운데 포크볼 구사율이 50.8% 이르고 이는 롯데 투수 가운데 가장 높은 구사율이다.

상대 타자로서 포크볼을 던지리라 염두에 두는 경우가 적잖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박진형은 11일 사직 두산전에서 발상을 뒤집었다. 4-2로 앞서는 6회 초 무사 1, 2루에서 첫 두 타자 박세혁, 김재호에게 철저히 직구 승부만 했다. 6구 연속 직구만 던져 아웃 카운트를 빠르게 쌓았다. 그 뒤부터는 주무기를 섞어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남은 아웃 카운트가 적은 두산은 공격 기회를 잇기 힘들었다.

"(상대 입장에서) 내가 어떻게 전력분석돼 있는지 생각해 봤을 때 '위기 때 무조건 변화구만 던진다'고 나와 있을 테니 역으로 직구만 던졌다. 김준태 리드가 좋았다. 자신 있게 믿고 던졌다."

위기를 넘기니 주무기를 본격적으로 섞을 수 있었다. 박진형은 7회 초도 등판했고 해당 이닝 직구 2구, 포크볼 5구, 슬라이더 1구를 던져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아웃 카운트 3개 모두 포크볼이 최종구였고 두산 타자가 건드리거나 방망이를 헛돌리게 할 만큼 공 움직임이 좋았다.

더는 오른쪽 팔꿈치 통증이 없다는 것이 컸다.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가 열흘 쉬고 올라오는 만큼 아픈 곳이 없으니 춤추는 변화구를 던질 수 있었다.

"(말소 전까지) 많이 좋지 않았다. 팔꿈치 염증으로 구위가 떨어져 있었다. 내 몸 상태가 안 좋은데도 참고 뛰면 팀에 마이너스였다."

"(통증) 느낌이 없으니 편하게 던졌다. 아프지 않았으니까. 통증을 신경 안 쓰게 되다 보니 원하는 데 던질 수 있었고 운도 많이 따랐다. 슬라이더는 팔꿈치 이상이 있을 때는 던질 때마다 (안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속도 많이 떨어졌었다. 하지만 오늘은 잘 된 것 같다."

롯데로서 박진형이 정상 복귀가 반갑다. 필승조 구상을 다시 확실하게 해 놓을 수 있다. 허문회 감독은 11일 경기가 끝나고 "박진형이 오랜만에 등판하는 것이고 위기 상황이었는데도 침착히 잘 막아 줬다"며 "승리를 지켜 줘 고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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