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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부산, 2004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기사입력 2010.09.28 08:37 / 기사수정 2010.09.28 08:47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4강팀 분석 ③ - 부산 아이파크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해 4월 21일 32강부터 시작된 '2010 하나은행 FA CUP' (이하 FA컵). 이제 결승전에 나아갈 팀을 뽑는 4강전과 FA컵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까지 두 단계만이 남아 있다.

FA컵은 오는 29일 수원과 부산의 홈 구장에서 결승에 올라갈 두 팀을 가려낸다.

현재 FA컵에 생존한 네 팀은 수원, 제주, 부산, 전남이다. 제주는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도 4강에 올라 있어 '더블'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과 부산, 전남은 FA컵이 유일한 살길이다. 물론 세 팀 모두 K-리그 여전히 플레이오프행의 가능성이 남 아있지만, 6위권과의 격차가 제법 벌어졌기에 쉽지만은 않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바로 FA컵 우승이다.

▶ 2004년 영광을 다시 한번

'황새'의 부산이 6년 만에 FA컵 정상도전에 나선다.

2004년 FA컵 우승 이후 4강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홍 감독은 임기 첫해인 2008년과 2009년에 16강을 넘지 못했지만, 올해는 16강을 넘고 8강마저 넘어서며 4강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작년 부산을 K-리그 컵대회 결승전에 올려놓으며 첫 타이틀 획득 획득을 노렸으나 포항에 가로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부산은 올 시즌 초반 K-리그에서 순항하며 6강 플레이오프행에 청신호를 켰으나, 후반기에는 원인 모를 부진에 빠지며 6강 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진 듯한 모양이다.

황선홍 감독의 임기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사령탑으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놔야 한다. 그러기 위해 FA컵만한 타이틀도 없다.

부산은 FA컵 우승 기점으로 2005년 AFC 챔피언스리그 4강과 K-리그 4강에 해당하는 준플레이오프까지 올랐던 기억이 있다. 옛 명가의 자존심 회복도 FA컵 우승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팀을 위해 자신을 위해 FA컵 우승이 필요한 황새의 부산이다.

▶ MVP 후보: 확실한 에이스 꿈꾼다.

부산의 명실상부한 에이스 미드필더 박희도. 올 시즌 19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K-리그 도움 4위를 기록중인 박희도는 FA컵에서도 2경기에 나서며 2골을 넣는 등 그 기세가 당당하다.

7월 25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이후 무릎부상으로 한 달 반 동안 필드를 누비지 못한 박희도는 지난 23R 울산전에서 후반전 교체투입되며 컨디션을 FA컵 4강전에 맞춰놓은 상태다.

작년 시즌부터 부산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던 박희도가 실력만큼만 해준다면 FA컵 MVP는 응당 그의 몫이 될 것이다.


▶ 득점왕 후보: 물오른 감각, 득점왕 노린다.

올 시즌 부산의 최전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쳐주고 있는 '부산발 폭격기' 스트라이커 한상운.

올 시즌 K-리그 25경기에서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의 활약의 백미는 바로 FA컵에서의 활약이다.

한상운은 32강부터 8강전까지 모두 선발출장하며 풀타임으로 경기를 뛰며,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고 있다.

왼발의 날카로움이 돋보이는 한상운이 득점왕에 오르기 위해서는 4강 맞상대인 전남의 지동원(5골)을 넘어서야 한다.

▶ 승부차기: 4골 이상은 넣는다.

부산은 총 4번의 승부차기 전적이 있는데, 2번이기고 2번을 진 5할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 기본적으로 5번의 킥이 주어지는 승부차기에서 4경기 모두 기본으로 4번 이상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K-리그 컵대회에서도 이 기록은 적용되었는데, 5번의 킥에서 3번째 키커 김근철이 실축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노련한 이운재에 막히며 결국 6 대 5로 수원에 무릎 꿇었던 부산이다.

골키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부산은 올 시즌 전상욱을 주전 골키퍼로 낙점하며 꾸준하게 전상욱을 기용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범영이 주전 자리를 꿰차며 부산의 골문을 지키고 있다.

이범영은 K-리그 20R 인천전 맹활약 후 "이운재 골키퍼와 승부차기 대결을 펼치고 싶다."라며 승부차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올 시즌 컵대회 4강전에서는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지을 때 이범영이 필드를 누비려 했으나, 부산이 교체카드를 다 써버리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주전 골키퍼로 활약중이고, 승부차기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FA컵에서 이범영이 과연 실력발휘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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