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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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절박한' 수원, FA컵 2연패 도전한다

기사입력 2010.09.28 08:27 / 기사수정 2010.09.28 08:48

한문식 기자

2010 하나은행 FA컵 4강팀 분석 ①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올해 4월 21일 32강부터 시작된 '2010 하나은행 FA CUP' (이하 FA컵). 이제 결승전에 나아갈 팀을 뽑는 4강전과 FA컵의 주인을 가리는 결승까지 두 단계만이 남아 있다.

FA컵은 오는 29일 수원과 부산의 홈 구장에서 결승에 올라갈 두 팀을 가려낸다.

현재 FA컵에 생존한 네 팀은 수원, 제주, 부산, 전남이다. 제주는 현재 K-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FA컵에도 4강에 올라 있어 '더블' 달성을 노리고 있다.

이에 반해, 수원과 부산, 전남은 FA컵이 유일한 살길이다. 물론 세 팀 모두 K-리그 여전히 플레이오프행의 가능성이 남 아있지만, 6위권과의 격차가 제법 벌어졌기에 쉽지만은 않다.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그들이 원하는 목표는 오직 하나다. 바로 FA컵 우승이다.

▶ 수원, FA컵 2연패에 도전한다

FA컵의 '디펜딩 챔피언' 수원은 올 시즌도 4강에 오르며 '2년 연속 4강행'에 성공했다.

32강에서 2-0으로 동국대를 누르고, 수원 더비로 치러진 수원시청과의 16강전도 4-1 완승을 하였다. 'K-리그 챔피언' 전북과의 8강전이 고비였지만, 곽희주와 염기훈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두며 작년에 이어 4강행에 오르는 데 성공한 수원이다.

현재 K-리그에서는 승점 31점(23R 기준)으로 7위에 올라 있는데, 6위 전북과의 승점 차가 6점이나 벌어져 있다. 전북보다 2경기를 더 치렀기에 사실상 6강행이 쉽지 않은 수원의 지금이다.

수원이 FA컵에 목을 매는 이유다.

수원은 최근 5시즌 간 FA컵에서 17전 8승 8무 1패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 한 번도 32강에서 떨어진 적도 없다. 수원은 사상 최초로 FA컵 2연패를 해낸 전남(06-07)의 길을 걷고자 한다.

수원이 올 시즌 FA컵을 우승하게 된다면, 전남과 연패기록에서 타이를 이루게 되고, FA컵 통산 우승 횟수에서는 전북, 전남과 같이 3회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 MVP 후보: 돌아온 조투소, 조원희

수원의 주장 '조투소' 조원희는 수원이 내세우는 강력한 FA컵 MVP 후보다.

조원희는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이 바탕이 된 왕성한 활동량을 내세워 FA컵 MVP에 도전하고 있다.

주장완장을 차고, FA컵 32강부터 8강전까지 빠짐없이 선발출장하며 풀타임으로 팀을 4강까지 올려놓았다.

작년 수원이 FA컵을 차지할 때 조원희는 EPL(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의 위건 소속이었다.

팀이 우승컵을 차지할 당시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조원희는 다시 수원으로 돌아왔고, 수원은 또다시 FA컵을 제패하려 하고 있다.
 
▶ 득점왕 후보: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

'왼발의 마술사' 염기훈이 사상 첫 FA컵 득점왕을 노린다.

FA컵 2경기 1골을 넣은 염기훈이 득점왕 후보로 급부상한 이유는 2골을 넣은 2명의 선수를 4강전에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32강전에서 2골을 몰아친 주닝요는 팀을 떠났고, 16강전에서 2골을 넣은 백지훈은 시즌 아웃을 당했다.

염기훈은 챔피언스리그 8강전 성남을 상대로 1차전과 2차전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한 골씩, 총 2골을 뽑아내며 물오른 프리킥 실력을 과시중이다.

염기훈은 올 시즌 K-리그에서 1골 9도움으로 도우미 역할에 치중하는 모습이지만, 언제든 한방을 터트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에 그의 왼발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 승부차기: 최다전적, 경험 많은 수원

수원은 FA컵에 나서는 모든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승부차기 기록(11전)을 가지고 있다.

단판경기에서 빈번하게 이뤄지는 승부차기 경험이 많다는 것은 분명 큰 자산이다. 작년 수원이 성남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것도 승부차기의 힘이 크다.

단, 수원은 많은 전적에 비해서 승률은 그다지 좋지 못한 것이 흠이다. 수원은 총 11번의 승부차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수원의 또 하나의 변수는 바로 골키퍼다. 수원은 승부차기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운재가 하강진에 밀리면서 경기에 꾸준히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강진은 올 시즌 K-리그 15R 광주전에서 K-리그에 데뷔했고, 이후 경기에서 계속 선발출장을 하며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

지금의 경기감각은 하강진이 이운재에 앞서는 듯하나, 경험에서는 이운재의 비할 수가 없다. 승부차기는 상대 키커가 잘 쓰는 발, 잘 차는 방향까지 모두 숙지를 해야 하고, 키커와 심리전까지 펼쳐야 되기때문에 극도로 긴장되는 승부다.

순발력에서는 하강진이, 경험에서는 이운재가 앞서기 때문에 나름의 장단점이 있는 수원의 두 골키퍼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하강진은 아직 승부차기 경험이 없다. 경험은 쌓으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과연 수원의 윤성효 감독이 승부차기로 승부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그를 기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원 승부차기의 역사는 이운재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에 과연 윤성효 감독이 4강전에 대비해 어떠한 결단을 내릴지도 승부차기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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