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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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스포츠와 만나다①]'스페셜 올림픽'을 아시나요

기사입력 2010.09.28 02:32 / 기사수정 2010.09.28 02:38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흔히 "올림픽을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스포츠를 아는 사람들에게 "패럴림픽을 아세요?"라고 해도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스페셜 올림픽을 아세요?"라고 물어본다면 어떨까. 말문이 막힐 것이다. 이렇듯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올림픽, 스페셜 올림픽을 소개한다.

스페셜 올림픽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적 발달 장애인들의 올림픽'이다.

패럴림픽이 모든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면 스페셜 올림픽은 좀 더 까다로운 자격을 갖춘 셈이다. 1962년 지적 발달 장애인들의 일일캠프에 참여한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으로부터 스페셜 올림픽 운동은 시작됐다.

지적 발달 장애인들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운동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고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올림픽을 만들자는 스페셜 올림픽 운동은 결국 1968년 미국 시카고 솔저필드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성과를 거뒀고 이후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동계 올림픽은 1977년 첫 대회가 열렸다.

한국은 1978년에 처음으로 스페셜 올림픽에 참여했다. 그 후로 세계 대회를 비롯하여 동아시아 대회, 국내 대회 등 꾸준히 스페셜 올림픽 경기 대회에 참여하며 지적 발달 장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건 아마 수많은 사람이 모를 것이다.

2013년 동계 스페셜 올림픽 대회 개최지로 평창이 결정되었다.

스페셜 올림픽은 하계 23종목, 동계 7종목 총 30종목을 정식 대회 종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국 국내 대회에서는 하계와 동계를 합쳐 총 16종목을 실시한다.

비록 올림픽이지만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에 위험을 끼칠 만한 종목은 금지한다. 격투기, 펜싱, 사격 등 과격하다고 할 수 있는 종목들이 바로 그것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종목들도 있다. 보체와 네트볼이 그것이다. 보체는 컬링과, 네트볼은 배구와 유사한 종목이다. 이런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들을 스페셜 올림픽이 채택하는 이유는 참가 선수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고 스포츠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경기만 한다면 스페셜 올림픽은 지적 발달 장애인의 축제라는 이미지가 퇴색될 것이다. 대회 기간 중 선수들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제공한다.

선수들의 건강 검진이 무료로 제공되고 리더십 프로그램, 성화 봉송 등 다채로운 행사와 가족 위원회를 통해 선수 가족들 간 교류의 장을 제공한다.

이 대회에서 가장 필요한 요소는 '자원봉사자'다.

선수보다 '자원봉사자가 더 많은 곳'이 바로 스페셜 올림픽이다.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수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도우며 가장 맹활약하는 사람들이 자원봉사자다. 그들이 없으면 정말 스페셜 올림픽은 존재할 수 없다.

자원봉사에 특별한 것은 필요 없다. 단지 나눔의 정신만 살아 숨 쉬면 가능하다. 그들과 함께 나누고 어울리며 즐겁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면 이미 자원봉사자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셈이다. 단순히 자신을 위해 즐기는 것이 스포츠의 전부가 아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스포츠를 나눌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스포츠의 본질을 완성하는데 필요한 마지막 한 조각의 퍼즐이다.

2013년에는 평창에서 동계 스페셜 올림픽이 개최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장애인들이 경기를 하고, 교류를 하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그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격려가 함께한다면 좀 더 아름답고 밝은 스포츠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언제나 도움의 손길을 기다린다.

[사진=스페셜 올림픽 국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 (C) 한국 스페셜 올림픽 위원회]



조성룡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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