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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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여전사들의 맹활약, 한국 스포츠는 웃는다

기사입력 2010.09.27 08:08 / 기사수정 2010.09.27 08:0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그동안 한국 스포츠 역사를 돌아보면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유독 두드러진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구기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의 괄목할 만 한 성과는 대단했다.

이번 U-17(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을 통해 한국 여성 스포츠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척박한 국내 환경에서도 여성 스포츠는 국제 대회에서 잇달아 좋은 성적을 내 대한민국을 세계 만방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한국 여성 스포츠가 국제적으로 가장 먼저 크게 주목받던 것은 지난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열린 세계 여자 농구 선수권 대회였다. 당시 다른 나라보다 평균 신장이 작은 가운데서도 선전을 거듭한 여자 농구팀은 소련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당시 농구대표팀의 주포였던 박신자는 이례적으로 준우승팀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이력을 세우기도 했다. 박신자는 1999년, 세계 여자 농구 100년을 빛낸 25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973년 구기 종목 세계 대회 출전 사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바로 여자 탁구 대표팀이었다. 이에리사, 정현숙을 앞세운 여자 탁구팀은 유고슬라비아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에서 중국을 3-1로 꺾고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남녀 통틀어 첫 세계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올림픽에서도 '구기 종목 최초 메달' 기록은 모두 여자 선수들이 세웠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여자 배구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구기 종목에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 이어 1984년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농구 팀이 세계적인 강호들을 잇달아 물리치고 미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며 전 세계를 경악시키게 만들었다.

착실하게 메달 행진을 이어온 가운데, 결국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 핸드볼 팀이 소련을 따돌리고 사상 첫 구기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국을 환호성으로 물들였다. 1984년 LA 올림픽 때도 은메달을 따낸 여자 핸드볼은 1988, 1992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하고 4회 연속 메달 행진을 이어오며 구기 종목 가운데 최고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팀 구기 종목 외에 개인 종목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998년, 미국 LPGA(여자프로골프)에서 박세리가 맥도날드 챔피언십, US 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라 LPGA를 한국 선수의 무대로 만드는데 선구자 역할을 해냈다. '피겨 여왕' 김연아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 피겨계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보여주며 세계선수권에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점수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의 피겨 스케이터'로 떠올랐다.

또 역도 장미란은 여자 +75kg급에서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자로 떠오르며 세계선수권 4연패, 베이징올림픽 세계신기록 금메달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비록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명맥이 끊어졌지만 1984년부터 6회 연속 이어온 여자 양궁의 '올림픽 신궁 계보'도 어느 나라가 감히 따라잡지 못한 '위업 중의 위업'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축구에서도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쾌거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3위에 오른데 이어 9월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린 U-17 여자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출전 사상 처음으로 남녀 통틀어 첫 우승을 거머쥐는 위업을 달성했다. 나이가 어린 가운데서도 당당함과 자신감을 잃지 않은 선수들은 세계 정상 정복에 성공하며 국민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어려운 환경, 여성이 스포츠를 한다는 것에 대한 편견 속에서도 목표한 것을 이뤄내겠다는 집념과 강한 정신력, 여성들만의 특유의 승부 근성을 통해 여자 스포츠가 세계적으로 급부상하는 원동력이 됐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큰 족적을 남긴 여성 스포츠의 쾌거, 그리고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사진= 17세 이하 여자 축구 대표팀, 김연아 (C)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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