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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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20홈런 5인방' 두산, 거포 군단 변신 완료

기사입력 2010.09.25 15:45 / 기사수정 2010.09.25 15:4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광활한 잠실 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 의미 있는 경사였다.

지난 24일 넥센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포수 양의지의 시즌 20호 투런포가 터지면서 두산은 프로 통산 처음으로 ‘국내 타자 20홈런 5인방’ (김동주, 김현수, 최준석, 이성열, 양의지)을 거느린 팀으로 기록됐다.

타자 5명이 단일 시즌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던 팀은 99시즌 해태, 00시즌 한화, 03시즌 삼성이 있었다. 그러나 이 팀들은 샌더스(해태), 브릭스(해태), 로마이어(한화), 데이비스(한화), 브리또(삼성) 등 그 당시 리그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강타자의 도움이 포함됐었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의 20홈런 타자 5인방은 모두 국내 선수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과거 알아주는 거포 군단이었던 삼성도 97시즌, 03시즌, 09시즌에 국내 타자 4명이 20홈런을 기록했던 게 최고 기록이었다.

사실 두산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 줄곧 ‘거포 갈증’에 시달려왔다. 200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팀 홈런은 89-63-55-78-68-120개였다. 이 중 무려 3차례나 팀 홈런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120개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둔 지난 시즌도 어김없이 두산은 팀 홈런 최하위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이 "올해는 홈런 뻥뻥 터트리는 화끈한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말한 것이 괜한 넋두리가 아니었던 셈이다. 두산이 과거 기동력의 야구로 성공 가도를 달려온 건 홈런 부재에 대한 차선책이 기가 막히게 먹혀들었을 뿐이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비시즌 두산 타자들은 신경식, 송재박 타격 코치의 지도로 거포 군단의 일원으로 변신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그 결과 '두목곰' 김동주는 각종 잔 부상을 당하면서도 20홈런을 때렸으며, 장거리 타자로서의 시동을 건 김현수도 24홈런을 쳐냈다.

지난 시즌 3할2리를 쳐내며 타격에 눈을 뜬 최준석도 올 시즌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을 바탕으로 정교함을 유지하면서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22홈런)을 돌파했다. 두산 이적 후에도 미완의 대기였던 이성열도 많은 삼진(136개)을 당했으나 당당히 팀 내 최다 홈런(24개)를 쏘아 올렸다.

여기에 양의지도 강하고 빠른 손목 회전을 바탕으로 신인 포수 최초 단일 시즌 20홈런을 달성했다. 이렇게 해서 이들 5인방이 합작한 홈런은 두산의 팀 전체 149개 중 무려 110개. 이들의 상황과 조건을 가리지 않는 거침없는 한 방은 올 시즌 두산 표 공격 야구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주전 라인업 9명 중 5명이 20홈런을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상대 투수에게 버거운 타선으로 자리 잡았다는 증거다. 그것도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은 상황 속에서 국내 타자들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정규시즌을 마친 두산은 이제 ‘토종 거포’의 힘을 앞세워 대권 도전에 나선다. 거포 군단으로 변신한 두산의 포스트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사진=이성열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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