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한국 배드민턴에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국제 대회였던 일본 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4강 진출마저 모두 실패해 2달도 채 남지 않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자 복식 간판 이효정(삼성전기)-김민정(전북은행) 조는 24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치러진 대회 4일째 여자복식 8강전에서 청원싱-치엔유친(대만) 조에 1-2(21-19 14-21 16-21)로 역전패를 당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앞서 열린 다른 여자 복식 경기에서도 하정은(대교눈높이)-정경은(KT&G) 조가 청수-자오윈레이(중국) 조에, 또 장예나(인천대)-김민서(삼성전기) 조 역시 왕샤오리-위양(중국)조에 모두 세트스코어 0-2로 완패해 여자복식에 나선 선수 전원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밖에 남자 복식의 김기정(원광대)-신백철(한국체대) 조가 세계 1위 쿠키엔킷-탄분헝(말레이시아) 조에 1-2(7-21 21-17 11-21)로 패했고, 조건우(삼성전기)-권이구(김천시청) 조 역시 중국 간판 카이윤-후하이펑 조에 1-2(14-21 21-16 21-21)로 분패해 8강에서 출전한 한국 팀 전원이 전멸했다. 앞서 1회전에서는 남자 복식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정재성(국군체육부대) 조가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박성환(국군체육부대)이 린단(중국)과 8강전에서 다시 만나 승리를 노렸지만 세트마다 접전을 벌인 끝에 아쉽게 0-2(20-22, 16-21)로 져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여자 단식에서도 기대주 성지현(한국체대)이 바운티네(덴마크)에 0-2(11-21, 18-21)로 패해 8강에서 멈춰섰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개인 배드민턴 선수권 대회를 시작으로 중국 오픈, 일본 오픈에서 연달아 단 한 종목도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간판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와 세대 교체 진행으로 인한 과도기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어느 정도 전력이 궤도에 올라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연달아 부진한 성적을 내 얼마 남지 않은 아시안게임 전망이 많이 어두워졌다.
반면 한국과 각 종목마다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은 선전을 거듭하며 대조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열린 중국 오픈에서 전 종목 석권을 이룬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전 종목마다 한두명씩 4강에 이름을 올려 배드민턴 강국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