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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호날두´에 발등 찍힌다?

기사입력 2007.03.06 22:10 / 기사수정 2007.03.06 22:10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황교희기자]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의 화두는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현재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3승3무3패로 2위 첼시와 승점 9점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과 더불어 FA컵 8강에도 진출한 맨유는 지난 1998-1999시즌 기록했던 '트레블'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한다.

그 중심에는 바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하 호날두)가 있다. 지난 2003년 여름 맨유를 떠난 베컴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서 1224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데리고 온 그였다. 단숨에 베컴의 등 번호였던 7번을 달기는 했지만, 패스보다는 개인기에 앞세운 드리블을 선호했던 호날두는 실속 없는 플레이로 실망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 시즌 호날두는 '환골탈태[換骨奪胎]'하며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4강으로 이끌면서 축구의 눈을 뜬 호날두는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됐던 개인플레이가 줄이고, 가공할만한 득점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측면 미드필더로 탈바꿈했다. 맨유에 입단 후로 단 한 번도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던 기록을 들춰보면 가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맨유, 호날두 잔류 '세계 최고 대우'

물론 그 여파는 만만치 않다.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가 된 만큼 "세계 최고의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다. 극심한 팬들의 야유의 이유로 올 시즌 초반 '맨유를 떠나겠다'며 으름장을 늘어 놓았던 호날두가 이번에는 급여를 가지고 팀을 고심에 빠뜨리고 있다. 현재 10만 파운드(1억8천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는 그는 첼시의 존 테리(15만 파운드)의 금액을 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 없는 맨유는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 문제다. 뚜렷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팀은 호날두의 잔류를 위해 퍼거슨 감독까지 나서고 있다. '절대적인 신뢰'를 강조하며 바람을 막아내려고 하고 있지만, 바로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 이베리아 반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지속적으로 불고 있다. 역대 이적 사례를 살펴보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란 속담이 저절로 떠오른다.

이적 가능성이 큰 호랑이, 호날두 

최근에는 팀 동료 웨인 루니까지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실로 공을 몰고 가도 상대 수비가 쫓아 올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와 1대1 승부에서도 상대 선수 앞에서도 여유가 있는 플레이. 여기에 올 시즌 보여준 날카로워진 골 감각은 루니의 발언이 절대 과장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호날두의 기를 살려줘 팀에 남아주기를 바라는 무언의 바람이 숨겨져 있는 듯하다.

그럼에도, 올 여름 시장에서 호날두의 이적설은 대세로 흐르는 분위기다. 심지어 맨유 팬들조차 호날두의 이적 가능성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주급을 달라는 호날두에게 맨유는 이것을 수용하기 꺼릴 것이고, 이와 중에 제기되고 있는 다른 클럽들이 어마어마한 이적료를 들고 온다는 시나리오가 돌고 있다. 심지어 ‘외계인’ 호나우디뉴를 AC밀란에 팔고서라도 호날두를 영입하겠다는 바르셀로나의 야심 찬(?)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호날두는 더 이상 새끼 호랑이가 아니다. 맨유라는 좋은 팀과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노력으로 세계 최고의 호랑이가 됐다. 그리고 그 호랑이는 더 넓은 곳으로 나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올 여름 맨유가 급성장한 호날두를 잡을 수 있을지, 아니면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힐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Manutd.com]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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