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그래서 더 이기려 했습니다."
SK 와이번스는 25일 인천 두산전 더블헤더 2경기에서 7-0으로 완승했다. 앞서 1경기 도중 염경엽 감독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선수단 심경은 매우 복잡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이겨야 하는 때라고 생각했다.
문승원은 2경기가 끝나고 나서야 구단을 통해 염 감독이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모르고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 그리고 7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8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컸다.
"감독님께서 쓰러지셔서 많이 놀랐다. 그래서 더 이기려 했다. 야수가 많이 도와줘 이길 수 있었다. 고맙다. 하지만 마음이 좋지는 않다. 불과 어제만 해도 감독님과 식사 자리가 있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쓰러지시니 '힘드셨구나' 싶었다."
"연패가 길어지다 보니 감독님께서 힘내자는 차원에서 고참을 모아 분위기 쇄신 차 맛있는 것을 사 주셨다. 그런데 쓰러지셨을 때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SK는 오로지 염 감독 생각뿐이었다. 주장 최정은 더블헤더 2경기에서 투런 홈런 포함 멀티 히트 경기를 하고 나서 "(염 감독이 쓰러져) 마음이 무거웠다"며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2경기는 꼭 잡고 싶었다. 이겨서 다행"이라고 했다.
염 감독 대신 경기를 이끈 박경완 수석코치는 "감독님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다"며 "수석코치로서 잘 보필하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다시 오실 때까지 선수단 잘 추스르겠다. 감독님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염 감독은 인천 길병원에서 입원해 있는 상태다.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 쇠약" 진단이다. SK 관계자는 25일 "병원 측에서 감독님 상태가 좋지 않다 보니 추가 검사를 요청해 입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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