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국악인 이봉근이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이봉근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화. 이봉근은 갑자기 사라진 아내 간난(이유리 분)을 찾아나선 학규 역을 맡아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도전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 당시 연극 무대에 서봤다는 이봉근이지만, 매체 연기는 처음.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연기를 본 이봉근은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왜 저랬을까' 싶기도 하다"며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않나. 발전 가능성, 여지가 있으니 즐겁더라"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물론 처음으로 스크린 연기에 임하며 어려운 점도 많았다. 무대 연기와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 그는 "무대 연기는 편하게 하는 편인데, 확실히 스크린 연기는 다르더라. 무대는 관객이 있다 보니 주가 되고, 형식미가 있지 않나. 거기에 적응이 됐던 저로서는 스크린 작업이 어려웠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간난 역의 이유리를 비롯해 많은 선배 배우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이봉근은 "이유리 배우랑 대사 연습을 재밌게 했다. '진짜 감정으로 (대사를) 뱉지 않으면 대답을 안 하겠다'고 해서 30번 대사를 했는데 대답을 안 해주더라. 그런 에피소드가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철민 형님은 '물 흐르듯이 흐름 안에서 너를 맡기고 자연스럽게 녹여내라'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김)동완 형님도 '마음을 다해 연기를 하되 철저한 계산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그게 힘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소리꾼' 출연은 오디션을 통해 이뤄졌다. 주인공이 소리를 하는 캐릭터인 만큼 실제 국악인인 이봉근이 발탁된 것.
이봉근은 오디션 당시를 회상하며 "영화 오디션 공고가 떴으니 지원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나?' 싶었는데 판소리가 주가 되는 영화라고 해서 매력을 느꼈다. 연극을 하긴 했지만 '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배역이 있을까'를 고민하던 차였다. 그래서 준비를 했고, 오디션을 통해 운 좋게 발탁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다들 미심쩍어했다고 하더라. 근데 연기하는 눈빛에서 학규와 비슷한 눈빛을 발견했다더라. 그것 때문에 발탁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말로 자신의 오디션 통과 이유를 짚어 보기도 했다.
그렇게 스크린에 첫 발을 들인 이봉근. 지금은 연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도전해보고 싶은 영역이 됐다"는 것. 그는 "판소리를 배제하고 정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로는 밑천이 없지 않나. 잃을 것도 없으니 단역을 해도 좋고, 보이지 않는 역할이라도 좋다. 드라마든 뭐든 다 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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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