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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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박상현 감독 "배종옥, 20대→60대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6.25 19:00 / 기사수정 2020.06.25 17:59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결백' 박상현 감독이 배종옥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용의자 화자 역을 맡은 배종옥은 얼굴이 흉터로 뒤덮인 치매 노인으로 분하며 연기, 비주얼 모두 파격 변신을 감행했다. 

박상현 감독은 "정인 역에 혜선 씨가 캐스팅이 되고 모녀 싱크로율을 고려하던 중 배종옥 선배님이 떠올랐다. 선배님이 박광수 감독님의 '칠수와 만수'(1988)에 나오셨을 때, 제가 초등학교 5학년이었는데 그때부터 찐팬이었다"며 "처음에는 아무리 팬심이라도 소녀같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고 계신 선배님께 시나리오를 드리기 조심스러웠다. 싫어하시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연기 도전에 갈증이 있었다'면서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 주셨다. 현장에서 (곰보) 분장을 했을 때도 '조금 더 해도 괜찮다'고 하실 정도로 연기에 열정적이었던 모습이 기억 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극중 화자는 대과거인 30대, 과거인 40대, 현재인 60대를 연기해야 했다. 이 나이대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배종옥 선배님 이외에는 누구도 떠오르지 않더라. 선배님을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결백'의 감정이 최고조로 치닫는 배종옥과 신혜선의 접견실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박 감독은 "화자가 딸 정인을 알아보는 유일한 신이었다. 제가 그 장면을 울면서 썼는데 선배님과 혜선씨가 너무 잘 메꿔준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저도 울컥하더라. 촬영팀을 비롯해 투자팀, 배급팀 모두 숨죽여서 현장을 지켜봤다"며 "배우들의 연기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추시장'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준 허준호에게도 공을 돌렸다. 박 감독은 "추인회 캐릭터는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이라 선배님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선배님에게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스케줄이 꽉 차 있어서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고사하셨다가 삼고초려 끝에 스케줄을 조절해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서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폐증을 가진 '정수' 역에 분한 신예 홍경의 연기력도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 감독은 "오디션을 가장 치열하게 봤던 역할이었다. 다른 후보들은 자폐 연기라고 하면 척을 한다거나 틱을 집어 넣어서 연기하는데 이 친구는 달랐다. 역할을 위해서 직접 학교를 가서 봉사를 하는 등 캐릭터 연구를 제대로 해왔더라. 디테일한 부분도 좋았고 자폐 친구들을 생각하는 태도나 진심이 참 좋았다. 특히 눈이 살아 있더라. 만장일치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박 감독은 "데뷔작이라 부족한 것도 많았는데 여러 배우분들이 메꿔주시고 채워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배우들의 호연이 아니었다면 저의 구멍들을 메꾸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 ㈜키다리이엔티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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