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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국 "사우디, 한국 선수를 좋게 평가한다"

기사입력 2010.09.16 08:23 / 기사수정 2010.09.16 08:23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월드컵경기장,정재훈 기자] "사우디 리그에서 한국 선수를 좋게 평가한다."

15일 오후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전북 현대와 알 샤밥이 맞붙은 전주월드컵 경기장. 낯선 팀 알 샤밥의 벤치에 반가운 얼굴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에서 알 샤밥으로 이적한 송종국은 2개월여 만에 한국 땅을 밟았고, 전주성에서 소속팀의 승리에 함께 기뻐했다.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던 송종국은 "주전 선수 7~8명이 부상에다 최근, 리그에서 2연패하며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사실 이길 거라 생각지 못했다"면서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 경기에 대해 "(알 샤밥은) 선제골을 허용하면 와장창 무너지는 팀인데 선제골을 넣으며 기세가 오른 게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 전북이 초반 내내 몰아붙이면서 선제골을 넣었다면 자연스레 무너졌을 것"이라 평했다.

이적 직후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하며 사우디 리그에 아직 정식 데뷔하지 못한 송종국은 "사우디에서 (월드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의 호성적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좋은 편이고 많이 우대해준다"고 밝히며 "감독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기용할 생각을 하고 있더라"면서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사우디 리그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또한 "(사우디 아라비아에는) 왕자만 2만 명이 있는데 우리 왕자(구단주)는 100위권 안팎의 서열이다. 경기를 잘 못하면 직접 와서 니킥을 날릴 정도로 팀에 관심이 있다"면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추격의지를 꺾은 올리베라에 대해서도 "(2006년) 수원에서 3~4개월간 함께 뛰던 동료였는데 내가 (알 샤밥으로) 이적한 후 한 달 뒤에 오더라. 올리베라가 날 기억하더라"면서 사우디에서 다시 만난 인연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친정 팀인 수원과 4강에서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그는 수원의 대패 소식을 듣자 놀라는 모습이었다. 성남이 올라오게 되면 경기를 치르게 될 탄천 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한편, 송종국은 가장 소중한 가족들의 응원을 힘의 원천으로 삼을 예정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좌우 날개를 나눠 뛰던 이영표(알 힐랄)와 같은 빌라로 집을 구한 송종국은 가족들과 함께 사우디로 돌아가 22일 있을 전북과의 2차전을 준비한다.

[사진=송종국 (C) 정재훈 기자]



정재훈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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