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한 선수가 암을 극복하고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 호명됐다. 치열한 경쟁이 있겠지만, 의지만큼은 이미 메이저리거다.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5라운드(총 40라운드)로 축소돼 열렸다.
상위 지명자들에게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기적 같은 사연을 가진 선수도 조명됐다.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는 미국 폭스스포츠는 13일 "에릭 오제는 두 번의 암과 수차례의 수술을 극복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사연운은 이랬다. 야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오제는 2018년 5월 병원에서 자신이 고환암에 걸렸다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 오제는 "의사에게 웃으면서 무슨 말이냐고 물었다. 21살에 암에 걸린다고는 생각지 못했다"라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내 현실을 깨닫고 아기처럼 울었다고 회상했다.
수술을 받은 뒤 다시 야구를 하고자 했지만, 이번에는 피부암에 걸렸다는 말을 들었다. 두 번째 암에 걸렸다는 것은 더 가혹하고 절망적인 소식이었다. 두 번의 암을 치료하느라 12㎏가 빠졌다.
오제는 그럼에도 야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8년과 2019시즌을 수술과 재활로 날렸지만, 2020년에는 뉴올리언스 대학교의 오른손 투수로서 19⅔이닝을 던져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하며 건강함을 입증했다.
메츠의 국제·아마추어 스카우팅 부문 부사장인 토미 태너스는 "그만두지 않을 선수다. 오제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오제의 투지를 극찬했다.
이어 "우리의 스카우트들은 오제의 스플리터에 반했다. 그는 묵직한 직구와 스플리터를 던진다. 스트라이크를 잘 던진다"며 야구 실력도 높이 평가했다.
오제는 NOLA닷컴 인터뷰에서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암에 걸린 게 정말 좋았다"면서 "암에 걸리면서 내가 얼마나 이 꿈을 원하는지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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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