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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로 눈도장' 최원준 "선발 기회 잘 잡고 싶다" [대전:생생톡]

기사입력 2020.06.13 13:00 / 기사수정 2020.06.13 12:02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본인의 생각보다도 좋은 성과를 냈다.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두산 베어스 최원준은 "기회를 잡겠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최원준은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팀 간 첫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 구원으로만 나서 17⅔이닝 평균자책점 7.64를 기록했던 최원준의 반전이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씩씩하게 공을 뿌리며 한화 타자들을 무력화했다. 최고 144km/h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 최원준은 이날 개인 최다 이닝 소화와 최다 탈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승리는 구원승 1승만 가지고 있던 그는 데뷔 첫 선발승에 "승이 눈앞에 보이니까 마지막에 힘이 나더라. 첫 승보다 기쁜 것 같다"고 웃었다.

두 배의 부담이 있던 경기였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준비를 하긴 했지만 실제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해 9월 15일 잠실 LG전 이후 오랜만이었다. 게다가 상대 한화는 17연패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다. 자칫 연패 탈출의 제물이라는 멍에를 쓸 수도 있었다. 

경기 후 그는 "경기 전에 3~4이닝이라도 전력으로 던지자 생각했는데, 초반 개수가 적어서 잘 끌고 갔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솔직히 부담은 있었지만 (정)상호 선배님이 리드를 잘해주셨고, (박)세혁이 형도 와서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면서 "오랜만의 선발이라 부담도 있었는데 시작 전에 대화를 많이 하면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결과까지 났으니 더 욕심이 난다. 최원준은 "확실히 선발은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어서 좋다. 시즌 들어가기 전에도 선발 욕심을 얘기했었는데, 감독님께서도 선발 후보 1순위였다고 얘기해주시니까 그에 걸맞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기회를 잘 잡아서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 차례 선발 기회를 받았던 최원준은 10⅓이닝 동안 6실점(5자책점)으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작년에 대체 선발로 나섰을 땐 기록이 안 좋았다. 올해는 계속 기회를 받게 된다면 그 기회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대전,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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