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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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김종현 선수에게 띄우는 팬의 편지

기사입력 2007.03.03 03:47 / 기사수정 2007.03.03 03:47

김현회 기자

내셔널리그에서 우승하고 최초로 K리그 승격자격을 얻었지만, 국민은행의 승격 거부로 인해 좌절을 맛보아야 했던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

지난 시즌까지 꿈을 향해 뛰어왔던 고양 국민은행 선수들에게 전하는 고양 축구팬들의 메시지를 엑스포츠 뉴스를 통해 이번 기사부터 전달하고자 합니다.

주전 선수뿐 아니라 비주전, 코칭 스태프에게도 풀어나가는 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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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선수께...

정확히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

TV를 보다가 우연히 대전 시티즌 경기의 중계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보려고 해서 봤던 경기는 아닌데 유독 눈에 띄는 선수가 한 명 있더군요.

전 경기장을 휘저으며 상대편 수비진을 초토화 시키던 선수. 그때 ‘김종현’이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보는 선수에게서 받았든 강렬했든 인상은 아직도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고양에 ‘김종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선수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김종현 선수인지 몰랐습니다. 그냥 동명이인이겠지 했습니다. TV중계방송을 통해서 봤던 그 김종현 선수란 것을 알게 되고 나서도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경기장에서 직접보기 전까지는 요.

06년도 내셔널리그가 시작된 이후. 경기장에서 처음으로 김종현 선수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양팀 소속으로서 상대편 수비진을 초토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축구 보는 재미와 내 팀의 승리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었습니다.

"고양의 김종현. 우리의 김종현. 고양의 별. 영원하여라"

라는 김종현 선수만을 위한 응원가가 까치집(=고양종합운동장)에 울려 퍼지는 때에는 그 누구도 내 팀의 패배를 의심치 않았으며 김종현 선수가 고양에 승리를 안겨주리라 모두 믿고 있었습니다.

어느샌가 우리는 김종현 선수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고양의 별'이라 칭하며 언제나 승리의 영광을 함께하기를 바랬습니다. 경기장에서 보이던 김종현 선수의 등번호 '27'번은 어느덧 승리를 상징하는 숫자가 되었습니다.

김종현 선수가 "고양과 함께 K리그에 올라가서 고양시민들 앞에서 은퇴하겠습니다"라고 했던 인터뷰에 고양의 팬들은 김종현 선수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랬습니다.

비록 지금은 잠시 동안이나마 그 꿈을 이루지 못하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이루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현 선수가 경기장에서 보여주었던 열정과 승리를 향한 염원을. 김종현 선수가 보여주었던 열정, 그리고 승리를 향한 염원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할 것입니다.

-고양의 축구팬 안세민-


[정리 | 김현회]



김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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