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1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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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 밀란의 체세나전 패배 원인은?

기사입력 2010.09.12 09:13 / 기사수정 2010.09.12 09:13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적 시장 막판 무서운 행보를 보이며 화제의 팀으로 부상한 AC 밀란이 체세나 원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밀란은 12일 새벽(한국시각) 디노 마누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2라운드에서 체세나에 전반에만 2실점 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수비 붕괴와 감독의 전술 미스로 패한 밀란

이날 밀란이 패배한 일차적인 원인은 수비진의 붕괴였다.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잔 부상으로 결장하자 밀란은 중앙 수비수로 티아구 시우바와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풀로스를 내세웠다. 시우바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이며 브라질 대표팀 주전 수비수라는 점에서 믿음이 가겠지만, 소크라티스는 그렇지 못했다.

시우바가 파이터형 수비수로서 공격수들을 적극적으로 마킹한 것과 달리, 뒷선에서 수비 진용을 갖추고 나서 상대 공격을 끊어야 하는 소크라티스는 잘못된 위치선정으로 공간을 내줬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게다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다니엘레 보네라는 무리한 오버래핑과 난사에 가까운 부정확한 크로스로 측면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나아가 수비 가담 상황에서 머뭇거리며 상대 왼쪽 윙 포워드에 완전히 농락당했다.

주중에 열릴 옥세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에서는 네스타가 돌아올 확률이 높기에 수비 불안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겠지만, 그의 나이가 34살임을 고려할 때 장기적인 대체자가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도 문제였다. 이날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밀란 감독은 스리톱으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파투, 호나우지뉴를 내세우면서 2선에 젠나로 가투소, 마시모 암브로시니, 안드레아 피를로를 투입했다.

물론, 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알레그리의 전술은 밀란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카드였다. 그러나 왕성한 활동량으로 파이터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가투소를 피를로와 암브로시니 앞에서 공격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긴 것은 무리수였다. 가투소는 무모한 공격 가담으로 흐름을 끊으며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 클라렌세 셰도르프의 공백을 절실히 느끼게 했다.

이는 즐라탄과 호나우지뉴도 마찬가지였다.

즐라탄의 본래 임무는 화려한 발재간과 정확한 키핑력 그리고 자신의 신체적 이점을 활용해 상대 수비진을 흩뜨려 놓고 공간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날 즐라탄은 정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조율에만 신경 쓰는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이는 파투에게 과도한 움직임을 요구했으며 공간 창출에도 실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동시에 즐라탄이 자주 2선까지 내려옴으로써 중원에 수비가 집중됐고 밀란 선수들은 철저히 봉쇄됐다.

한편, 호나우지뉴는 무거운 움직임으로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간혹 번뜩이는 패스는 돋보였지만, 드리블은 물론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았으니 이날 경기 최악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시종일관 활발한 모습을 보여준 파투가 지난시즌 잃어버렸던 자신의 드리블 능력을 되찾으며 공격의 활력을 넣었다는 점과 노장 필리포 인자기의 건재함이 유일한 수확이었을 것이다. 나아가 몸놀림이 가벼운 호비뉴가 팀플레이에 녹아든다면 잔류가 불투명한 호나우지뉴의 완벽한 대체자가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진= 체세나에 패한 AC 밀란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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