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최! 강! 한! 화! 옆에서 누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우리 한화는 합니다."
한화 이글스 목나경 치어리더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응원단상이 그리웠다. "8회 말 약속의 응원"이라고 하는 '최강한화' 육성 구호도 크게 외치고 싶었다고. 그는 학업 적응을 마치고 돌아와 온라인상으로 한화 응원단과 함께 팬과 호흡하고 있다. 다시 유관중 시대가 오면 직관 오는 팬에게 추천하고 싶은 응원 문화까지 너무도 많다.
-복귀 시즌이네요.
▲1년 만에 다시 왔어요. 처음에는 19시즌을 같이 하려 했는데요. 대학 진학하면서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었거든요.
-학업과 병행이 쉽지 않잖아요.
▲네. 제가 항공과를 재학하게 됐는데 학점도 따야 했고 병행이 쉽지 않았어요. 게다가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부모님도 "한 시즌 쉬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셔서 야구는 쉬게 됐죠. 월요일 빼고 경기가 다 있는 데다 원정도 가야 하다 보니 신입생으로 학업 병행까지 적응은 쉽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학업적 성과가 있었나요.
▲1학년 1학기 때는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해야 할지…. 하하. 제가 생각보다 적응력이 빠르더라고요. 응원단에서 사회 생활을 미리 해 놔서 그랬나 봐요. 2학기 때 조금 놀아서 처지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마쳤답니다.
-지금은 수업을 어떻게 들어요?
▲2학년 사이버 강의 듣고 있고요. 학교는 경기가 유관중이 되면 원정 위주로 다닐 것 같아요. 제가 위쪽 지방에서 살고 있어서요. 그래도 대전은 기차로 금방 올 수 있잖아요. 자주 올 것 같습니다.
-사이버 강의는 화상 수업 같이 하나요.
▲흔히 말하는 스밍(스트리밍)이라고 하죠. 틀어 놓고 다른 짓도 조금 하다가…. 하하. 그래도 공부 위주이지만 몇 강의는 대면 강의로 하고 있어요. 저희는 항공과이다 보니 머리를 정돈해 놓고 웹캠을 켜야 해요. 하하하. 집에서 혼자 승무원 미소로 씨익 웃고 있으면…. 현실자각타임이 온답니다. 하하.
-교수님이 기사를 보실 수도 있는데….
▲하하. 오히려 좋아하세요. 생각 외로 많이 좋아하십니다. 제가 모르는 기사나 소식도 먼저 접하고 알려 주실 때도 있고요.
-교수님 가운데 한화 팬도 있지 않나요.
▲학교 관계자 분이 한화 팬이시더라고요. 입학처 쪽에서 근무하시는 분께서 한화 팬이셔서 연락 주시기도 했어요. 한번은 "재학생이냐"고 물으셔서 "그렇다"고 하니까 "너가 되게 유명하다며"라며 찾아 오셨는데요. 그때 제가 학교 홍보대사를 하게 되기도 했답니다.
-학교를 대표했네요.
▲학교 잡지 표지 모델도 했고요. 또 한화라이프플러스앰배서더라고요. 한화생명에서 하는 대학생 홍보대사도 했습니다. 작년에 사람들이 "한화를 떠났는데 왜 한화에서 계속 머무는 것이냐"고 하더라고요.
-많은 한화 팬이 복귀를 바랐을 것 같아요.
▲이번 시즌도 원래 같이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어요. 라이브 방송 때도 그렇게 말씀드렸는데 팬 분께서 많이 실망하셨거든요. "왜 안 하냐. 돌아오라"고 아쉬워하는 반응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도 결국 복귀했네요.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분도 계시는 것 같아요. 거의 "놀러온 수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응하는 분도 있고요. 하하. 유니폼까지 입고 응원하는데도 "들른 것이냐"고 하셔서 당황스러웠지만 더 노력하겠습니다.
-휴식기 때도 구단 행사를 가서 그런 게 아닐까요.
▲그럴 수도 있겠는데요? 그때는 언니들이 너무 보고 싶어서 놀러 갔거든요. 너무 먼 데서 보면 안 보일까 가까운 데서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단상으로 올라가게 돼서 다같이 질풍가도를 외쳤죠. 하하.
-그래도 시즌 치러 가면서 다시 각인될 것 같은데요.
▲오늘도 영상을 올렸는데 "오시나요?"라고 하셔서 아직 당황스럽기는 한데요. 제가 공식적으로 재합류했다고 나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글스 공식 홈페이지에 있기는 하답니다. 다만 제 프로필 사진이 그림자로 나와 있어요. 하하. 아직 프로필 촬영을 못 해서요.
-그림자이기는 해도 오해 소지는 없지 않나요.
▲그렇죠. 성이 특이해서 동명이인으로 오해할 일은 없을 거예요.
-무관중 시즌인데 한화 응원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저희는 카*오TV에서 중계를 같이 보며 응원하고 있고요. 조금 딜레이 되는 게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저희는 현장에서 홈런 친 줄 아는데 일부러 모르는 척 하고 있다 함성지르기도 해요.
-일종의 홈런 스포일러 같은 건가요.
▲맞아요. 미리 좋아했다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응원 중계 상으로 선수들 환호 소리가 이미 다 나가서요. 화면에는 저희만 나오지만 팬들도 현장 소리를 듣고 저희가 연기하는 줄 아세요. 하하. 새로운 재미가 있답니다.
-온라인 응원의 장점이 뭘까요.
▲모든 팬 분께서 응원단상 가까이 앉지 않으시잖아요. 그런데 온라인 응원을 하면서 오히려 저희와 가깝게 보면서 응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통이 중요하군요.
▲그럼요. 단장님이 소통을 워낙 잘 하시거든요.
-목나경 치어리더에게 홍창화 단장은 어떤 분인가요.
▲항상 저희 사기를 올려 주시죠. 옆에서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요. 유튜브 '극창TV'라고 단장님 유튜브가 있는데요. 저희끼리 장난도 많이 치고 평소 지내는 모습 나오니까요. 보시면 알게 되실 겁니다. 하하. 근데 제가 왜 홍보를 하고 있죠?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추천하고 싶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 직관 팁이 있나요.
▲저는 먹거리를 추천하겠습니다. 떡볶이가 정말 맛있습니다. 제가 1년 동안 못 먹어서 정말 한이 됐답니다. 다시 영업 재개가 돼서 먹고 싶네요. 오늘 홍보를 너무 많이 하는 거 아닌가요. 하하.
-좋은 팁인데요.
▲오시면 떡볶이집은 3루 쪽에 있고요. 오시는 모든 팬 분께서 드실 수 있습니다. 맛있는 떡볶이도 먹고 저희와 열심히 응원해요.
-대전 생활은 어떤가요.
▲작년은 대전에 없었어요. 원래 2년 동안 활동했을 때도 숙소 생활을 주말에만 했어요.
-오가는 식이었나 보네요.
▲제가 원래 대전에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서요. 시즌 때 잠깐 사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저희 대전 팬에게 감사한 일을 많이 겪었답니다.
-어떤 일인가요.
▲저희 숙소 주변에서 생얼로 물건 사러 다니기도 하고 외식도 하는데요. 한번씩 화장도 안 하고 아침에 얼굴이 팅팅 부어 있는 상태로 나가거든요.
-그래도 알아보시는 팬이 있지 않나요.
▲팬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시는데요. 그래도 모르는 척하고 지나가 주시는 분도 많이 계세요. 일부러요.
-일부러요?
▲저희가 불편해 할까봐 모른 척 지나가시고 나중에 얘기해 주실 때가 있어요. 공과 사를 구분해 주시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배려해 주시니까 정말 감사하답니다. 한화 팬만의 신사다운 매력 같아요.
-한화만의 소개하고 싶은 응원이 있나요.
▲저희는 아무래도 '8회 말'이죠. 약속의 응원을 하지 않습니까. 솔직히 외야에서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외야며 스카이박스 계시는 분까지 전부 일어나셔서 더운데 밖으로 나와가지고 '최강한화' 외쳐주시거든요. 그때면 저도 '찐팬'이 되는 기분입니다.
-원정 경기에서도 예외 없지 않습니까.
▲그럼요. 단 한 분만 계셔도 육성으로 크게 '최강한화' 하십니다. 하하. 옆에서 누가 아무리 눈치를 줘도 우리 한화는 합니다. 꿋꿋이 합니다.
-온라인 응원에서도 하나요.
▲보이지는 않지만…. 하고 계실 겁니다. 열기가 느껴집니다. 온라인 응원 중계용 컴퓨터가 되게 뜨끈뜨끈하더라고요. 하하.
-목나경 치어리더가 꼽는 올 시즌 한화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요.
▲음….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 간 호흡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저희 베테랑 선수는 경험이 많으니까 분명 기대 부응해 주시리라 생각해요. 젊은 선수 중에서 정은원 선수도 잘해 주실 것 같아요.
-스포츠를 이해하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대답인데요.
▲제가 어릴 때부터 운동을 했거든요. 구기 종목을 했어요. 투포환도 했고 창던지기도 했어요.
-던지는 건 야구와 매우 흡사하네요.
▲잡거나 던지는 것 모두 자신 있습니다. 캐치볼도요. 구속도 되게 빠릅니다. 하하. 운동을 오래 해갖고 어깨가 비대칭이에요.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으로 활동량이 너무 많아져서 그만뒀지만요.
-시구 경험이 있나요.
▲아직 없어요. 재작년에 캐치볼 한번 해 봤는데 관계자 분께서 저와 캐치볼 한번 해 보시고는 "시구 해도 되겠는데?"라고 얘기해 주시더라고요.
-시구하게 되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정확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야구는 아니지만 저도 선출입니다. 자신 있어요. 하하.
-올 시즌 목표는요.
▲사실 저는 중간 합류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른 치어리더보다 늦게 합류했으니까 최대한 틀리지 않으려 해요. 제가 조금씩 긴장을 하는 성격이라 단상에서도 조금씩 틀릴 때가 있어요. 응원할 때 틀리지 않고 모든 팬 분을 리드해서 응원을 하고 싶고요.
-올 시즌 기대하는 것이 있나요.
▲사실 가는 팀마다 항상 성적이 좋았어요. 제가 뛸 때면요. 이번 시즌은 5위 안으로 꼭 들어갔으면 좋겠어요. 저도 열심히 응원할게요.
-마지막으로 한화 팬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많이 기다려 주신 만큼 열심히 보답할 테니까 우리 한화 팬 여러분도 저와 같이 재미있게 응원해 주시면 좋겠어요. 올해도 한화 이글스를 위해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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