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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한마디 3주 연습"…'소리꾼' 이유리→김동완, 첫 판소리 영화 도전기 [종합]

기사입력 2020.06.03 14:50 / 기사수정 2020.06.03 14:36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유리와 김동완이 첫 판소리 영화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3일 카카오 라이브를 통해 영화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조정래 감독과 이봉근,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이 참석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심청가'를 기반으로 한국 정통 소리를 감동적인 드라마로 풀어낸 작품이다. 정통 고법 이수자 조정래 감독과 국악계의 명창 이봉근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소리꾼'은 판소리 영화인 만큼 명창 이봉근이 주인공 학규 역을 맡아 이야기를 이끈다. 조정래 감독은 "'서편제'를 보면 명창 분들이 실제로 연기해 리얼리티가 잘 살지 않았나 싶다. '소리꾼' 역시 연기도 소리도 잘하는 분을 모시고 싶었다"고 이봉근을 캐스팅 한 이유를 밝혔다. 

이봉근은 "저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배역이라 너무 축복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영화다 보니 첫 회차 때 촬영장이 무서웠는데 다들 제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셨다. 그 이후로는 현장이 편해졌다. 제가 잘할 수 있는 판소리를 많은 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는 소감을 전했다.

납치된 학규의 아내 간난 역의 이유리는 "이봉근 씨는 연기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한을 소리에 다 녹여내더라. 그 소리 안에 우리 영화가 다 들어있다"고 칭찬하며 "영화를 보고 이봉근의 매력과 우리의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칭찬을 받은 이봉근이 "형 누나들이 잘 이끌어 주셨다"며 공을 돌렸고, 김동완은 이유리의 칭찬을 이어가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김동완은 "봉근 씨는 워낙 무대에서 오래 연기하고 노래했던 사람이라 그 노래가 사람들을 울릴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다. 단 영화 현장이 처음이라 주변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리 씨가 극중 와이프가 내조하듯 애쓰는 모습을 봤다. 촬영장에 늘 '봉근아 이거 해보자'는 말이 들렸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짧은 신도 허투루 찍지 않으려는 김동완과 이유리의 노력도 주목을 받았다. 김동완은 '판소리 영화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극 중에서 소리를 하지 않지만 장단을 맞출 때 '얼쑤'를 해야 하는 신이 있었다. 그냥 '절씨구' 하는 건데 겁이 나서 낙원동에 계시는 여자 사부님을 찾아가서 3주 정도 훈련을 받았다. '왜 왔냐'고 해서 '얼쑤'를 해야 하는데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해서 왔다'고 말했다. 어깨너머로 열심히 배웠다"고 답했다. 

이어 김동완은 " 준비를 하면서 이봉근 씨가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고, 감독님이 왜 판소리에 빠졌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또 소리가 정말 디테일한 음악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악보가 없어서 리듬만 있는 줄 알았더니 알앤비보다 세밀해서 쉽게 따라 하기 어렵더라. 또 듣는 법을 알게  되면 세밀하게 즐길 수 있는 장르였다"고 감탄하며 "덕분에 음악 장르 변신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 저의 소리꾼 1집 앨범 곧 발매된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리 역시 삯바느질 한 신을 위해 몇 날 며칠을 연습한 사연을 털어놨다. 박철민은 "유리가 밥을 안 먹어서 구석진 방에 가봤더니 두세 시간 동안 바느질만 하고 있더라"고 했고, 조정래 감독은 "영화에서 짧게 나오는 걸 알면서도 연습을 오래 했다. 또 영화에 유리 씨 노래가 나오는데 개인 레슨도 하셨더라. 열심히 하는 배우라는 건 예상했지만 실제 만나고 나니 오히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에 이유리는 "저도 동완 씨처럼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서 그랬다. 대충할 수가 없었다"고 부끄러워했다. 

한편 이날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의 엄청난 팬이라는 조정래 감독은 '소리꾼'을 '서편제의 오마주 같은 작품'이라고 칭해 눈길을 끌었다. '서편제'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는 "정말 뛰어난 소리꾼과 고수를 모셨고, 나머지 배우들도 직접 노래를 한다는 점이 우리 영화의 차별점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훌륭하신 음악 감독님이 국악 판소리를 넘어 서양의 소리까지 어우러진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 기대해주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리틀빅픽처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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