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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한국 공격수, 데얀을 본받아야 한다"

기사입력 2010.09.07 23:29 / 기사수정 2010.09.07 23:29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전성호 기자]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E1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한국이 이란을 맞아 전반 34분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한국은 이날 이란을 상대로 패하며 지난해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차례 무승부를 거둔 것을 포함해 최근 이란전 6경기 연속 무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라며 "오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운동장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우리가 생각했던 패싱 게임에 의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열악한 잔디 상태를 패배의 원인을 꼽았다.

조광래 감독은 이날 스리백에 나섰던 '신예' 홍정호-김영권에 대해서는 "오늘 좋은 활약을 보여 앞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표했지만, 후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김두현과 김정우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압신 고트비 이란 감독이 한국의 문제로 공격수 부재를 꼽은 것에 대해서는 "한국 공격수들이 FC서울의 데얀같이 정말 열심히 뛰고, 많이 연구하고, 날카로운 두 번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을 본받기를 원한다."라며 이승렬(FC서울), 설기현(포항 스틸러스) 등 공격수들에 대한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하는 조광래 감독의 인터뷰 전문이다.

- 오늘 경기 소감은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과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운동장 사정이 너무 좋지 않아 우리가 생각했던 패싱 게임에 의한 경기 운영을 하지 못해 아쉽다.

비록 졌지만, 오늘 선발 출장했던 신예 홍정호-김영권의 스리백이 특별히 위험한 상황 없이 상대에 무너지지 않았던 점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수비 조직력만 조금 다듬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이 너무 많은 움직임을 가져갔다고 지적했는데

상대 감독이 그렇게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운동장 상태만 좋았다면 우리를 상대로 이란은 어려운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우리 팀이 많이 움직였을 것 같지만, 짧은 거리를 짧은 패스를 하며 움직였기에 체력적으로 많은 소비가 있지는 않았다.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한다고 느끼는지

현대 축구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좀 더 어려운 상황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중앙 미드필더 조합을 고심하는지

그렇다. 전반에 투입했던 기성용과 윤빛가람은 잘했지만 워낙 운동장 사정이 안 좋다 보니 선수들이 내게 정말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다.

또한, 김두현-김정우를 후반에 투입하며 한일전을 대비하려 했는데 생각보다는 김정우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했다. 좋은 컨디션을 찾는다면 걱정했던 미드필더가 크게 보완될 것이다.

-그런 점이 김정우의 조기 교체의 이유인가

후반 45분을 뛸 컨디션이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투입되자마자 순간적인 스피드 등에서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 보여 조기에 교체했다.

-아시안컵을 대비해 이청용을 올리면서 투톱을 형성하는 등 두 가지 공격 패턴을 실험할 것이라 했는데, 여전히 그 점은 유효한가

그렇다. 두 가지 패턴을 갖고 아시안컵을 대비하려 한다. 전반에는 내가 의도했던 바가 50% 정도 실현됐다. 다만, 오른쪽에서 세밀한 공격 형태나 기회가 나왔는데 득점을 못한 것이 아쉬웠고, 오늘 패턴과 나이지리아전의 패턴을 가지고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

-박지성을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박지성의 지금 상태를 보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충분히 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 중반 박지성이 중앙에서 뛰었던 것은 김정우를 교체하면서 빠른 선수를 측면에 투입하는 것이 게임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해 조영철을 투입하고 박지성을 중원으로 내린 것이다.

-오늘 스리백이 가진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 것 같은데

전반전에 밀리는 경기 내용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우리가 주도했다. 다만, 후반에 투입했던 김정우-김두현이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잘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미드필더 지역에서 두 선수가 간격을 상당히 벌리면서 상대에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아시안컵도, 월드컵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김영권, 홍정호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데 오늘 좋은 활약을 보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젊은 수비수가 나오지 않으면 대표팀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홍정호와 김영권을 투입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이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는가

힘이 있고 상당히 강한 압박을 하는 팀이다. 그러나 세밀하지는 않다. 만약 그라운드 상황이 좋았다면 이란이 그렇게 파울을 하면서 경기할 수 있었을 까란 생각을 했다. 우리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그라운드 컨디션이 그렇게 문제였다면 후반전에는 조금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물론 시도를 했다. 바로 그런 의미에서 김정우-김두현을 투입했는데, 경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지 못해서 김정우를 교체했다. 또한, 공격라인에는 조영철 등 더 빠른 선수를 투입해서 역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석현준이 경기 막판 투입됐는데

그라운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마지막 남은 시간에는 골을 넣기 위해 장신 공격수를 활용할 수밖에 없어서 투입했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의 개선점으로 확실한 스트라이커의 부재를 꼽았는데

항상 문은 열려있다. 이승렬 등 여러 공격수를 이번에는 배제했는데, 그 선수들이 좀 더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 특히 서울의 데얀같이 정말 열심히 뛰고 많이 연구하고, 날카로운 두 번째 움직임을 가져가는 모습을 공격수들이 본받길 원한다.

이승렬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그러나 그런 연구하는 자세가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선발하지 않았다. 설기현도 스피드가 있고 팀에서 좋은 활약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조금 더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대표팀에 부를 것이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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