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연수 인턴기자] '날아라 슛돌이' 이영표가 다정함과 단호함을 오가며 감독으로서 제대로 활약했다.
26일 방송된 KBS 2TV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이하 '날아라 슛돌이')14회에서는 이영표 호의 첫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출전에 앞서 이영표는 "선생님이 시작할 때 약속한 게 있다"며 칭찬 보드 시스템을 언급했다. 이는 감독 이영표의 칭찬 점수가 높은 선수들이 우선 출전권을 얻는 것. 이영표는 자신이 세운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출전 선수를 선정했다.
FC 슛돌이의 마지막 평가전이자 이영표 감독의 데뷔전 경기를 앞두고 박문성 해설위원은 "2주간 물만 마시고 3시간씩 훈련했다더라. 오늘 경기가 마지막 평가전이라고 한다. 슛돌이 창단 6개월 만에 대회에 출전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영표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서 대회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상대편인 춘천 파나스 유소년 클럽이 등장하자 이영표 감독은 유심히 쳐다보며 분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영표는 경기 시작 전 선수들에게 "아까 1대1 할때는 라이벌이었지만 지금은 같은 팀이다. 선생님은 골 잘넣는 사람보다 어시를 잘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선생님 스타일 이제 알겠지?"라며 작전을 지시했다. 이 와중에 "골 먹혀도 괜찮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단호하게 "아니 안 괜찮아. 골 먹는 거 안 좋아해. 무조건 막아야 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1쿼터 진행 도중 이영표는 이경주와 이정원을 교체했다. 이영표는 이정원에게 "들어가서 왼발로 킥 해라"라고 지시했다. 이정원의 왼발 프리킥 활약을 위해 이영표가 센스를 발휘한 것. 앞서 이정원은 날렵하고 강한 왼발 킥 솜씨를 자랑, 이영표를 크게 놀라게 한 바 있다.
이정원이 투입되자 춘천 파나스 선수들은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혼란스러운 와중 춘천 파나스의 안효담이 골을 넣었고, 2:0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골키퍼 이우종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이영표는 괜찮다며 다정하게 격려했다.
1쿼터가 끝난 후 이영표는 슛돌이 선수들에게 세심하고 자상하게 작전을 지시했다. 2쿼터가 시작되자 박서진이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이영표는 "현석이 골대 앞으로 가라"고 재빠르게 지시했다. 박서진이 FC 슛돌이 첫 골을 만들어 냈고 선수들은 환호했다. 양세형은 "우리 감독님 전술 좋다"고 외쳤다.
이후 몸싸움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전하겸이 이경주와 교체되자, 이영표는 다친 전하겸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며 자상하게 다독였다. 2쿼터가 끝나고 포지션을 재정비하며 "이번에 좋았다.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선수들의 사기를 높였다.
이영표는 선수 교체를 하던 중 박서진이 계속해서 뛰고싶어 하자 "서진이 쉬어. 서진이가 지금 쉬기 싫대. 그런데 서진이 한 번도 안 쉬었지. 서진이가 쉬는 동안 누군가는 벤치에서 기다렸다. 서진이도 누군가 뛰는 동안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며 단호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해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의 면모를 보였다.
3쿼터가 시작되자 춘천 파나스가 골을 넣었다. 이는 인플레이 상황인 줄 모르고 FC슛돌이가 실점한 것. 이우종이 의기소침해하자 이영표는 "골 들어오면 손으로 잡아도 된다"고 다독였다. 그러나 이후 이우종의 실수로 춘천 파나스가 코너킥 기회를 가져가자 이영표는 "나 혈압약 먹어야겠다"며 뒷목을 잡아 웃음을 자아냈다. 팽팽한 접전 끝에 3쿼터가 종료되자 양세형 "수비가, 우리 이 감독님 칭찬을 안할 수가 없다"고 이영표를 극찬했다.
4쿼터에서 춘천 파나스 선수가 팔로 성현석을 밀쳐 파울 상황이 발생했고, 이영표는 "헤이"라고 외치며 흥분하며 가장 먼저 FC 슛돌이 선수들을 감쌌다. 이후 기회가 주어지자 이영표는 다시금 단호하게 정원이가 차라고 지시했다. 이정원은 망설임 없이 슛을 날려 5:4의 결과를 얻었고, FC 슛돌이가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이들의 승리는 FC 슛돌이의 마지막 평가전이자 이영표 감독의 데뷔전에서의 승리였기 때문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이영표는 승리로 기뻐하는 와중에도 "우리가 한 가지 방법만 알면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며 선수들을 붙잡고 설명을 시작, 슛돌이들에게 지루함을 안겨 웃음을 자아냈다.
이영표는 첫 감독을 맡아 데뷔전에서 FC 슛돌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때로는 다정하게, 때로는 단호하게 선수들을 격려하며 이끌어 준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한 한 회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조연수 기자 besta12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