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선수단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개인보다는 팀을 우선시하라는 말이다.
맨유는 올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1월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수비진이 안정됐고, 신입생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오디온 이갈로의 활약이 빛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구가 중단되기 전까지 11경기 연속 무패(8승 3무)를 기록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이후 오랜 시간 침체기를 겪었지만, 솔샤르 감독은 확고한 철학으로 팀을 개편했다. 시즌이 끝나진 않았지만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두 달간 멈춰 있던 축구가 재개를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6월 중순 재개를 목표로 했고, 이에 따라 20일부터 소규모 팀 훈련을 허락했다. 현재 12승 9무 8패(승점 45)로 4위 첼시(48)를 바짝 쫓고 있는 맨유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내야 이적시장 영입도 수월하기에 남은 9경기 결과가 팀의 운명을 결정할 수도 있다.
오랜만에 구장을 찾은 솔샤르 감독은 훈련과 리그 재개에 앞서 선수단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솔샤르 감독은 맨유 팬 매거진인 유나이티드 위 스탠드와 인터뷰에서 "멍청이보다 선수단에 구멍이 뚫리는 게 낫다"라며 강하게 말했다.
이어 "인성은 정말 중요하다. 우리는 팀에 속해있다. 선수들이 약간의 자존심과 거만함을 갖길 원하지만, 팀 환경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기적인 선수가 팀 분위기를 망칠 바에는 내치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다.
솔샤르 감독은 "우리는 작년 3월에 육체와 정신적으로 지쳤다. 부상자도 있었다. 당시 선수들은 부정적인 사고 출발했지만, 지금은 긍정적인 사고에서 출발했다"면서 "작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이기적인 선수를 여름까지 정리할 수 없었다. 경기에 더 많이 뛰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항상 있겠지만, 팀이 성공하기 위해선 다른 시간에도 뛸 수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난 이 팀에서 나쁜 사과가 한 개도 없다고 느낀다. 이기면 모든 것이 쉬워진다. 어려운 시기를 맞았을 때 누가 올바를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라며 "난 작년에 파리 생제르맹과 경기 이후 나쁜 상황에 놓이기 전까진 보지 못했다. 이후엔 누구를 써야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선수단을 만들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각자의 자아도 필요하지만, 팀을 이루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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