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베커의 기량에 상대 팀 선수도 혀를 내둘렀다.
알리송은 2018/19 시즌을 앞두고 AS로마를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페페 레이나 이후 매 시즌 골키퍼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레이나가 2014년 8월 리버풀을 떠났으니, 약 5년 동안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시몬 미뇰레가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으나 2% 부족했다. 2016/17 시즌을 앞두고 데려온 로리스 카리우스가 조금씩 안정감을 되찾으며 주전을 차지했지만, 2017/18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영원히 회자될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리버풀은 당시 결승전이 끝난 뒤 월드 클래스 수준의 골키퍼 필요성을 느껴 무려 6250만 유로(약 841억 원)였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알리송은 첫 시즌부터 신들린 선방으로 리버풀의 UCL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전 경기(38)에 출전해 단 22골만을 내줬다. 클린시트(무실점)는 무려 21경기에 달했다.
현대 축구 골키퍼에게 필요한 빌드업 능력도 수준급인 덕분에 안정적으로 뒷 문을 지켰다.
리버풀은 지난해 12월 2018/19 시즌 UCL 우승 팀 자격으로 카타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했다. 리버풀은 4강에서 몬테레이(멕시코), 결승에선 플라맹구(브라질)를 꺾고 창단 첫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알리송은 이 대회에서도 맹활약하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리버풀과 4강에서 맞붙었던 몬테레이의 니콜라스 산체스는 알리송의 기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몬테레이는 리버풀과 경기에서 무려 16개의 슈팅을 때리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유효슈팅도 8개였다. 그러나 알리송의 선방쇼에 막혀 한 골을 넣는데 그쳤다.
몬테레이는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난 리버풀의 골문에 있는 동물 때문에 두 번째 골을 넣지 못했다. 알리송은 짐승이다. 아니고서야 그렇게 많은 세이브를 할 수 없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리버풀은 세계 최고의 팀이다. 우리는 리버풀을 존중하면서도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모든 걸 주고 말았다. 난 알리송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물론 우리가 진 건 알리송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산체스는 "우리는 하프타임 때 알리송을 뚫을 때까지 가자고 말했다. 그런데 알리송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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