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에서 여하진(문가영 분)의 로드 매니저 문철 역을 맡아 인상을 남긴 배우 신주협의 다음 행보는 뮤지컬 '제이미'다.
7일 아시아 초연으로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제이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드래그 퀸(여장 남자)이 되고 싶은 17세 고등학생 제이미의 꿈과 도전, 가족의 사랑을 그린다. 2017년 영국 셰필드에서 초연을 선보인 후 그해 웨스트엔드로 옮겨와 지금까지 오픈런으로 공연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영화로도 개봉한다.
신주협은 가수 조권, 아스트로 MJ, 뉴이스트 렌과 함께 주인공 제이미 역할에 캐스팅됐다.
“제이미는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어요. 오디션이 떴을 때 유튜브를 검색해봤는데 너무 재밌더라고요. 오디션을 봤는데 다행히 감사하게도 합격했어요. 너무 기대되는데 대극장의 주인공은 처음이어서 걱정도 부담도 많이 돼요. 많이 부족하지만 주변에 있는 동료들에게 의지하고 같이 도움을 주고받으려고 해요.”
제이미는 가창력과 연기력을 기본으로 무대 장악력까지 갖춰야 하는 캐릭터다. 아이돌인 조권, MJ, 렌과 달리 유일한 배우인 그는 대본에 충실하게 연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외모적으로도 역할에 녹아들기 위해 다이어트 중이란다.
“제이미 역할이 영(young)하고 춤도 잘 추고 끼도 있어야 해 더 걱정이에요. 제게 감사하게 온 기회인 만큼 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신인인데도 제작사와 감독님이 믿어주신 거니까요. 텍스트에 최대한 충실하게 연기할 것 같아요. 낯선 소재여서 익숙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일단 지금은 살을 빼고 있어요. 다른 제이미 분들은 역할과 너무 잘 어울리는데 저는 몸이 큰 것 같아 5kg까지 감량해보려고 해요.”
신주협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 중으로 2017년 웹드라마 ‘열일곱’으로 데뷔했다. 뮤지컬 ‘난쟁이들’, ‘스위니토드’, ‘앙상블’, ‘시데레우스’, ‘빠리빵집’,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생쥐와 인간’, ‘트레인스포팅’,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그 남자의 기억법’ 등에 출연했다. 이어 뮤지컬 ‘제이미’의 주인공까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어떤 선배가 관객이 공연을 보고 환상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더라고요. 관객이 그 정도의 대단한 임팩트를 느껴야 하는 거죠.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게 아닌 눈앞에서 실현되는 이야기인 만큼 관객에게 환상을 만들어줘야 해요. ‘스위니 토드’ 때 정말 런던에 온 것처럼 충격적이고 당혹스럽고 스릴러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통쾌함이 들었어요. 뮤지컬은 고급 예술이라고 할 수 있고 금전적인 부분이 크기 때문에 배우들도 그 값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노력해야죠.”
이제 막 대중의 눈에 띄고 있는 그는 노력과 꾸준한 연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한 장면에 짧게 나와도 집에서 핸드폰으로 반복해서 찍으면서 연습해요.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면 다르더라고요. 카메라를 여기 두겠지 예상해도 현장에 따라 바뀌기도 해요. 순발력 있게 대처하지 못한 적도 있어서 그런 게 아쉬워요. 조금 더 노력했으면 좋았을 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무대에서도 똑같아요. ‘스위니토드’에서 토비아스를 연기할 때 스위니(조승우, 홍광호, 박은태) 역할을 한 형들도 그렇고 러빗(옥주현, 린아, 김지현)을 연기한 누나들도 그렇고 뮤지컬 배우들이라면 만나고 싶은 분들이잖아요. 노련미나 여유로는 제가 어떻게 이길 수가 없어요. 노력도 지겠지만 그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노력이라고 생각해서 매번 다르게 시도해보고 달려가서 조언도 구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노력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런 신주협의 목표는 어떤 장르, 작품, 역할이 와도 소화할 수 있는 백지 같은 배우다.
“오피스물을 해보고 싶어요. ‘검사내전’처럼 검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나 기자, 형사 등 이야기 같은 거요. 이런 장르를 좋아해서 하게 된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앞으로 백지 같은 배우가 되길 원해요. 드라마, 뮤지컬, 또 기회가 되면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롭게 어울리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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