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김현세 기자] "사람은 누구나 실수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선발 투수 크리스 플렉센에게 "다른 팀 상대는 처음인데 역할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 경기 내용상 불펜에서 5실점 했으나, 선발 마운드 점검은 확실히 됐다. 플렉센은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는 평가다.
플렉센은 올 스프링캠프에서 청백전까지 6경기 평균자책점 1.59 이닝당출루허용(WHIP) 0.88을 기록했다. 17이닝 동안 탈삼진 수가 22개였다. 두산 외 다른 곳에서 호평이 줄짓기 시작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KBO 리그 다른 팀에게 선보일 기회만 없었다.
다른 팀 선수를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도 플렉센은 "포수와 교감하면서 상대 타자를 분석하는 데 있어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했었다. 차분히 기다렸더니 처음 만나는 다른 팀 상대 결과가 좋았다. 경기 초반 수비 실책이며 도루 견제 과정에서 투수 송구 실책도 나왔으나,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플렉센은 "오늘 포수 박세혁과 호흡이 좋았다"며 "직구, 변화구 제구도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전체 투구 수 72개 중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합 30개 던져 최고 152km/h 직구 위력을 키우는 데 사용했다. 그는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초반 실책은) 당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우리는 야구선수이기 전 사람이라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럴수록 더 정신을 가다듬는 데 신경 썼다"고 말했다. 1회 초 유격수 김재호의 포구 실책은 자칫 실점 과정으로 갈 수 있었는데도 플렉센은 도리어 동료를 감쌌다.
흔히 타자친화적 구장이라 불리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영향도 크게 신경 안 썼다. 플렉센은 "야구장 따라 다르겠지만, 영향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박세혁과 경기 운영 계획을 잘 맞췄더니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봤다.
플렉센은 "경기 끝나고 보니 몸 상태가 좋았다고 느껴 많이 놀랐다"며 "앞으로 이보다 더 이닝 소화도 해야 하고, 시즌 때는 더 던져야 하니 보강하는 데 초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개막 전 마지막 점검을 거쳤다. 플렉센은 곧 라이프 피칭을 소화할 예정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인천,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