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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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적이지 않아 더욱 값진 류현진의 신기록

기사입력 2010.08.18 08:14 / 기사수정 2010.08.18 08:14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류현진의 괴물같은 활약이 계속되고 있다. 단일 시즌 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게다가 그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류현진의 기록이 더욱 돋보이는 건 그의 기록에 작위적인 냄새가 전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기록이 아니라 오롯이 자신의 실력으로 쌓아올린 진정한 의미의 '위업'이라는 의미다.

17일 잠실 LG전만해도 그렇다. 이날 류현진은 3회와 5회에 각각 1자책점을 기록해 퀄리티스타트 마지노선까지 1점의 여유밖에 없었다. 주자를 내보낸 상태에서 홈런 한방이면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는 산산조각이 날 위기였다.

단순하게 생각해서, 류현진의 기록만 챙겨주려면 조기에 투수를 바꿀 수도 있었다. 퀄리티스타트의 기준은 '6이닝 투구'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 이후에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고, 정규 이닝을 홀로 책임진 뒤에야 마운드를 떠났다.

7회말과 8회말에 각각 주자 두 명씩을 내보내며 보는 이들을 아찔하게 했지만, 결국 류현진은 연속 퀄리티스타트 기록과 함께 그 기록의 온전한 가치까지도 함께 지켜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 23번 선발로 나왔는데 이닝 도중에 다른 투수와 교대한 것은 딱 2번 밖에 없다. 그것도 모두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구원 투수의 힘을 빌려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야말로 순도 100%다.

대기록을 앞둔 선수가 있는 팀은 그것 때문에 팀 분위기가 산만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거 한 구단은 투수 20승을 챙겨주고자 무리한 변칙 운용을 했다가 나머지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또 어떤 구단은 홈런 기록을 신경쓰다가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을 망쳤다.

류현진에게는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오히려 그가 등판하는 날엔 팀 전체가 더욱 집중력을 발휘하는 선순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왜 류현진의 연속 경기 퀄리티스타트가 가치 있는 기록인가. 그 답은 여기에 다 담겨있다.

[사진 = 류현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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