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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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내셔널리그'만의 컨셉과 가치가 필요하다

기사입력 2010.08.16 14:43 / 기사수정 2010.08.16 14:45

김주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주혜 기자] 최근에 있었던 일이다.

몇 명의 내셔널리그 팬들이 내셔널리그 사무실에 방문했다.

이들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내셔널리그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밤낮 설쳐가며 만든 '내셔널리그 발전방안'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온 것은 '무관심'이었다.

효율적인 마케팅방안임을 인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의 현실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만 계속 반복됐다. 내셔널리그의 변화를 기대한 이들은 허탈한 심정으로 사무실을 나왔다.

축구팬들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는 '소극성'  

내셔널리그의 인기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의 대표적인 2부 리그의 대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부 리그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2부 리그만큼의 실력도, 재미도, 팬들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의 J2리그와 비교된다. J2리그는 99년도에 출범하여 18개팀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승강제까지 시행하면서 J1리그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 축구유망주들이 J2리그에 줄줄이 건너가고 있는 것을 보면 J2리그는 그만큼의 실력과 인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J리그가 점점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승강제의 덕이 크기 때문에 승강제 도입만 하면 J리그를 쉽게 따라잡을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J2리그의 발전에는 승강제의 도입도 있지만 그들은 자생력을 기르기 위해 J1리그와는 차별화된 J2리그만의 대표성을 여러 분야에서 고군분투하며 팬들과 나누었기 때문이다.

내셔널리그가 내세운 '지역민의 축구단'과 같이 J2리그 역시 '지역연고'를 내세운다.

그러나 이 둘의 행보는 전혀 다르다. 내셔널리그가 내세우는 '지역연고'의 실천은 보이지 않는 반면, J2리그는 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하고 있으며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되고 있다.

J리그의 특집방송에 J2리그까지 노출하면서 인지도를 올리고,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한 축구 리그답게 지역별 미디어에 적극적인 노출을 하면서 지역민들의 축구로 철저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이러한 J2리그의 성장을 비추어볼 때 현재 내셔널리그는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자생력을 갖추는 일이다. 입장료가 무료인 내셔널리그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마케팅, 미디어, 홍보분야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물론 내셔널리그는 K- 리그에 비해 재정난을 겪고 있으며, 팬들의 수도 적기 때문에 그만큼 활발하고 공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팬들의 수요도 적고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핑계로 고집해왔던 기존의 소극적이고 진부한 마케팅으로 계속 승부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2부 리그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내셔널리그, 고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라

내셔널리그는 이제 저비용 고효율적인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이제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팬을 끌어 모을 수 있고, 계속적으로 팬들과 양방향의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기존 팬들과의 의사소통시스템을 개선하고 잠재적인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내셔널리그만의 컨셉과 가치를 담은 마케팅으로 변화해야 할 것이다.

한국 축구의 각급 대표팀이 지난 해부터 각종 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지금, 내셔널리그가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가장 좋은 시기다.

기존의 비효율적인 마케팅을 버리고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축구 팬들을 위한 스포츠마케팅을 펼쳐 아시아 축구강국의 2부 리그답게 내셔널리그의 진정한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사진=내셔널리그 경기 모습 ⓒ 엑스포츠뉴스DB]

 



김주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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