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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독주 '레알 신한' 무엇이 다른가.

기사입력 2007.02.12 20:48 / 기사수정 2007.02.12 20:48

이준목 기자



[엑스포츠뉴스 = 이준목 기자] 안산 신한은행이 프로농구 6개 구단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선착하며 사실상 독주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11일 홈구장인 안산와동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 삼성생명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복병' 신세계를 71-61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린 신한은행은 10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공동 2위인 춘천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상 7승4패)과는 3게임차다. 

지난달 29일 삼성생명에 한 차례 불의의 일격(59-73 패)을 당하며 무패 행진이 중단된게 아쉽지만 사실상 올시즌 신한은행의 아성을 넘볼만한 팀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우승청부사' 타미카 캐칭을 보유하여 올시즌 최대의 라이벌로 꼽히던 우리은행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장면이 고무적이다.

'레알 신한'의 위력은 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신한은행은 올시즌 11경기에서 평균 70.6점을 기록하며 6개구단중 유일하게 70점대 득점을 넘겼다. 경기당 도움(17.7개)과 가로채기(9.9개), 야투 성공률(0.501)에서 모두 리그 수위를 달리고 있어 공수 모두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전주원, 정선민, 타즈 맥윌리엄스의 '베테랑 삼각편대'가 노련하게 팀을 이끌고 여기에 선수진, 진미정, 최윤아, 이연화 등으로 이어지는 풍부한 선수층은 6개 구단 최고의 깊이를 자랑한다.

더구나 신한은행은 오히려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안정된 전력을 갖추어나가고 있다. 전승 행진을 거듭했던 1라운드까지만 해도 아슬아슬한 접전 상황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경기운영에 한층 자신감과 노련미가 붙은 모습이다.

특히 '특급 센터' 하은주의 성장은 팀의 히든카드다. 시즌 초반만 해도 부상 후유증과 체력 부담으로 인하여 짧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기도 힘에 버거웠던 하은주는, 서서히 국내 무대 적응을 마치며,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높이'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당 15분 정도를 소화하며 평균 7.3점, 4.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는 하은주는 신한은행에 있어서 그야말로 4쿼터에 가장 확실한 비밀병기나 다름없다.

물론 신한은행도 완벽한 팀은 아니다. 무엇보다 신한은행의 약점은 확실한 외곽슈터가 없다는 점이다. 팀 사정상 포인트가드인 전주원이 사실상 슈터 역할까지 소화하고 있지만 고작 31.4%(11/35)에 머물고 있다. 팀 성공률은 6개 구단중 가장 저조한 경기당 24.8%, (, 37/149, 평균 3.4개)에 그치고 있다. 물론 외곽슛의 부재를 상쇄하고도 남을 높이와 수비를 갖추고 있지만 접전 상황에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노출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

주전들의 체력부담도 걱정하지 않을수 없다. 신한은행은 6개 구단중 가장 고령화된 주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맥윌리엄스가 37세. 전주원은 35세. 정선민이 33세다. 선수층이 예년보다 두터워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이들 노장 3인방이 팀내에서 가장 많은 평균 30분 이상의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물론 베테랑들 나름대로 관리의 노하우가 있다고는 하지만 김영옥(국민은행)의 경우에서 보듯 노장들은 언제나 체력부담과 부상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정규시즌에서 승승장구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플레이오프 이후를 감안할 때 아직 우승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우리은행을 상대로 두 번 모두 이겼지만 경기는 항상 접전이었고, 특급 외인선수 캐칭을 봉쇄하는데 항상 어려움을 겪었다.

'득점왕' 로렌 잭슨을 필두로 변연하-박정은-이종애로 이어지는 신한은행 못지않은 베테랑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도 단기전에 유난히 강한 팀컬러를 갖추고 있어서 언제든 신한은행의 덜미를 잡을수 있는 팀으로 거론된다. 이러한 변수들을 딛고 과연 '레알 신한'의 쾌속 질주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 이우람 기자>



이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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