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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클로즈 업 V] '6위 추락' 韓배구, 아시안게임 金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0.08.09 07:54 / 기사수정 2010.08.09 07:5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이란에서 열린 '제2회 AVC(아시아배구연맹)컵 남자배구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6위에 머물렀다. 일본과 호주를 풀세트 접전 끝에 완파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했다. 특히, 준결승 진출전에서 맞붙은 인도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한 결과는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인도에 발목이 잡혀 준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은 호주와 5~6위전을 가졌다. 이 경기에서도 한국은 첫 세트를 따내고 나머지 세트를 모두 내줘 역전패했다. 주 공격수인 문성민(24, 현대캐피탈)과 김요한(25, LIG손해보험), 그리고 박철우(25, 삼성화재) 등이 모두 빠진 대표팀은 1.5군의 멤버였다.

대표팀은 태릉선수촌에 입촌하지 못하고 삼성화재 체육관에서 힘들게 훈련을 해왔다. 또한, 부상 선수가 많고 6개월간의 기나긴 국내 리그를 마친 뒤라 몸도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지만 월드리그 12연패와 AVC대회 6위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였다. 이번 대회의 최종전이 된 5~6위전을 마친 신치용 남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주 공격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철저히 준비를 한다면 이란과 중국, 그리고 일본을 못 이길 이유가 없다"고 대회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신치용 감독은 대표팀 소집이후 줄곧 "우리의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라고 일관적으로 말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인기 구기종목이 모두 몰락하는 가운데 알토란 같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선전은 곧바로 국내리그 흥행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녀배구가 모두 예선전에서 탈락한 뒤, 한국 배구는 좀처럼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올해, 남자배구의 부진은 매우 심각하다. '2010 월드리그'가 시작하기 전, 신치용 감독은 2~3승, 많게는 4승까지도 노렸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불가리아와의 4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한국은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년 전에 열린 제1회 AVC대회에서 한국은 이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종 모의고사로 여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한 카자흐스탄과 인도에 일격을 당했다.

본 고사인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쓰디쓴 경험을 치렀다.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과 고비 처에서 떨어지는 집중력, 그리고 상대 블로커의 눈에 쉽게 들어오는 단조로운 플레이는 한국이 극복해야 될 문제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홈팀인 이란이 차지했다. 결승전에 오른 이란은 중국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가볍게 누르고 이 대회 2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2000년대 초까지 만해도 아시아배구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의 3파전이었다.

그러나 이란이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러한 구도는 무너졌다. 높이와 힘에서 한중일 국가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이란은 빠른 스피드와 강서브를 장착하면서 아시아 최강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치용 감독은 이란에 대해 "이란은 유럽식 배구를 하는 팀이다.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지만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이란 등은 어느 팀이 더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높이는 낮지만 뛰어난 수비조직력과 빠른 배구를 구사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특유의 높이를 살리면서 여전히 아시아의 강호로 남아있다.

그리고 힘과 높이를 앞세운 이란은 아시아 최강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국이 2006년에 이어 아시아 정상을 지키려면 일본과 중국은 물론, 유럽식 배구로 무장한 이란의 벽을 넘어야 한다.

아시안게임까지는 불과 100여일 남았다. 이 짧은 기간 동안 월드리그와 AVC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어떻게 보완하는지가 과제로 남았다.

[사진 = 한국남자배구대표팀, 신치용 감독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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