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는 올 1월 재계약 때 "올 시즌 수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지난해 수비 공헌도가 저조했다는 판단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지명타자로서 팀 내 가장 많은 127경기 나왔다. 2019년 시즌 KBO 리그 최다 197안타를 쳤으나, 그만큼 수비 면에서 스스로 아쉬워했다.
조성환 수비코치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페르난데스를 두산 수비 핵 김재호, 오재원과 같은 조에다 편성시켰고, 주로 2루수, 유격수 자리를 보게 했다. "다리를 많이 움직이게 하려 했다"는 계획이었다.
조 코치는 "1루수로서 오재일 부담을 덜 수준까지 맞춰 왔다"고 봤고, 페르난데스는 국내 청백전에서 1루수 출장을 줄곧 하고 있다. 23일 청백전은 경기 도중 내야 연쇄 이동 가운데 2루수까지 맡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페르난데스는 "올해 수비에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2루수야 원래 포지션이라 문제 없었다. 편하게 수비했다"고 했다. 앞서 김 감독 역시 "호세가 '돕겠다'는 것만으로 고마운 일"이라고 봤다.
두산을 웃게 하는 것 역시 그다. 김 감독과 유희관은 "호세가 체중을 늘려 왔다"고 했는데, 페르난데스는 "올해 홈런을 더 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고. 김 감독은 "공격 쪽 초점을 더 둘 텐데, 수비 의욕이 대단하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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