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8.06 08:22 / 기사수정 2010.08.06 14:36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최근 3번의 3연전에서 연이어 1승2패를 기록했던 선두 SK 와이번스가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사실상 한국시리즈 직행 안정권에 들었다. 이제 상위권의 화두는 삼성과 두산의 ‘2위 다툼’으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위기에 강한 SK
SK 김성근 감독은 5일 대구 삼성전에서 승리한 후 "고비에서는 SK가 강하네" 라고 말했다. 더는 삼성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묻어난 발언이었다. 사실 SK는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이전 10경기에서 4승6패로 부진을 보인데다 올 시즌 삼성에 7승8패로 밀린 상태였다.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내줬다면 단숨에 2경기 차로 좁혀질 것을 의식한 김 감독은 승기가 보이면 이승호, 전병두, 정대현 등을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투입해 삼성의 공격 흐름을 조기에 차단했다. 김 감독의 발 빠른 투수교체에 3연전 내내 삼성 공격 흐름의 활기가 대체로 떨어졌다. SK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삼성 젊은 선수들의 기동력도 잘 봉쇄했다.
결국, 2승1패를 기록한 선두 SK는 삼성을 6게임 차로 밀어냈다. 이제 SK와 삼성의 맞대결은 1경기만 남았다. 게다가 SK는 삼성보다 4경기를 덜 치렀다. 선두 경쟁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섰다. SK는 이번 3연전을 통해 삼성에 대한 자신감을 찾았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 및 타격 컨디션 회복이라는 수익도 얻었다. 이제 ‘SK 킬러’ 차우찬 공략법 찾기가 SK의 남은 과제다.
허탈한 삼성
2위 삼성은 애당초 그다지 선두 추격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2승 이상을 거뒀다면 마지막으로 선두추격의 불을 댕길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 결국, 삼성은 지난 6월 18~20일 대구 한화전 이후 처음으로 위닝시리즈에 실패했다. 무서운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특히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깔끔하게 제 임무를 마치지 못해 불펜 싸움에서 SK에 판정패했다.
삼성이 그간 SK에 강했던 이유는 불펜싸움을 대등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불펜 싸움에서 밀렸고, 마지막 경기에서는 타선이 SK 마운드에 꽁꽁 묶여 필승조를 가동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삼성이 전체적인 마운드 싸움에서 SK에 뒤졌다. 이제 삼성은 돌아온 윤성환과 새 외국인 투수 팀 레딩이 SK 저격수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2위 다툼 이제 진짜 시작
삼성은 이로써 선두 공략의 꿈을 버리고 2위 수성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의 심리적 박탈감이 이어질 수 있다. 마침 주말 3연전은 올 시즌 5승5패로 팽팽했던 LG와의 원정경기. 삼성이 LG와의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면 2위 다툼도 알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3위 두산도 최근 타선 부진으로 후반기 4승 1무 4패에 그쳐 삼성과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는 것. 2위 삼성과 3위 두산이 최근 다운된 분위기를 어떻게 반전하는지에 따라서 2위 다툼의 판도가 변할 전망이다.
6일 현재 2위 삼성과 3위 두산의 승차는 2.5게임. 두 팀은 오는 17일~19일 3연전을 포함해 대구에서만 총 4번의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은 선발진 후미가 다소 취약하고 불펜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타선의 조직력이 뛰어나다는 점이 흡사하다.
전체적으로 공격력은 두산, 투수력은 삼성이 앞서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다. SK가 사실상 KS 직행을 확정한 가운데 삼성과 두산의 2위 다툼이 정규시즌 막바지 상위권 순위 다툼의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사진 = 김성근 감독-안지만 ⓒ 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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