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현세 기자] "기사로 알게 되다니…."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올 스프링캠프 출국 전 "(강)백호에게 클러치 능력이 더 있어야 한다. 100타점은 쳐 줘야 할 선수"라고 했다. 지난해 팀 중심 타자로서 득점권 타율 0.284로 못내 아쉬웠으니 이 감독이 속내를 슬쩍 비친 것이다.
평소 선수와 친근하게 소통하는 이 감독은 조심스럽게 "백호가 기사 보고 화 내면 어쩌지"라며 웃었다. 그런데도 강백호는 "맞는 말씀"이라며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잘해야 맞다. 타점만 아니라 멀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게 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말해 주실 줄 알았는데, 기사로 알게 됐다. 하하. 처음 기사 보고 감독님께 '서운하다'고 농담으로 말씀드렸더니 '그럴 걸 그랬다'며 웃으시더라"고 말했다. 장난기 어린 막내급 선수와 지도자 간 스스럼 없는 분위기를 대변하는 대목이다.
어쨌든 강백호는 올 시즌 더 견고해지기로 했다. "나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렇듯, 홈런이며 타점, 타율까지 다방면에서 잘하고 싶다. 무엇보다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우리 팀은 5강을 가야 한다."
그에게 다른 무엇보다 'KT 5강 진입'이 최우선 목표다. 지난해 부상 아쉬움이 있어 올 시즌 "꼭 부상 없이 풀타임으로 나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각오까지 새겼다. 강백호는 "몸 상태도 잘 올라 와 있는데, 빨리 보여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커 기약 없이 준비하려니 답답함이 크다. 강백호는 "집, 야구장만 오가고 있다. 집에서 애견과 놀고, 컴퓨터 하는 게 전부다. 얼른 야구하고 싶은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심심하다"고 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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