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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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한화전을 주목해야 하는 2가지 이유

기사입력 2010.08.05 08:45 / 기사수정 2010.08.05 08:4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뜨거운 여름만큼이나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이번 주중에는 공교롭게도 1-2위, 3-4위, 5-6위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6팀은 높은 순위를 차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7-8위가 맞붙는 넥센과 한화의 목동 경기는 철저하게 팬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

5일 현재 7위 한화(39승60패)와 8위 넥센(39승59패3무)은 6위 KIA에 4,5게임 차로 뒤처졌다. 최근 상승세를 탄 6위 KIA도 4위 롯데와 4게임 차가 난다. 그렇다면 한화와 넥센이 4강을 넘보기 위해서는 사실상 8,9경기를 뒤집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두 팀의 전력상 잔여 경기에서 그 정도 게임 차를 뒤집기가 어려워 보인다.

결국, 두 팀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티켓 다툼에서 멀어졌다. 이러한 두 팀이 만났으니 사실상 큰 화젯거리가 없다. 그러나 두 팀의 맞대결이 김이 빠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재 두 팀은 불과 1게임 차를 두고 7,8위에 있다. 두 팀 간에는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3일 경기에서는 괴물 류현진과 떠오르는 신예 고원준의 대결이 볼만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판정승이었으나 경기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의 진수를 선보였다. 4일 경기에서는 넥센 선발 김성태의 호투 속에 박준수-손승락이 깔끔하게 뒷문을 틀어막았다. 넥센 타선은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해 노력했다. 3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기동력 야구를 선보였다.

국내 리그에서 5~8위는 사실상 의미가 없으나 최하위를 차지하는 것을 달가워할 팀은 없다. 목숨을 걸고 두 팀은 최하위를 면하기 위해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두 팀이 나머지 6팀보다 전력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정규시즌 끝까지 충분히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게 리그 전체를 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다. 두 팀의 경기에 시선을 거둘 수 없는 이유다.

전무후무한 리빌딩

두 팀은 올 시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리빌딩에 주력하고 있다. 사실 두 팀 역시 시즌 초반부터 성적을 포기하고 리빌딩에 전념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김태균-이범호,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필연적으로 이적생과 신예들의 시험이 필요했다.

넥센도 마찬가지다. 김시진 감독은 4강 다툼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비정상적인 트레이드로 무려 5명의 주전급 선수가 타 팀으로 떠났다. 그 와중에 괜찮은 타자 용병 듀오였던 브룸바-클락마저 잃었다. 올 시즌 넥센은 투타에서 사실상 새판 짜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최근 프로야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각 팀은 선수관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전력 보강은 힘들어도 기존 보유 전력은 쉽게 잃지 않게 미리 대비한다. 그러나 두 팀은 뒤늦은 세대교체와 비정상적인 트레이드로 전력 약화를 피할 수 없었다.

두 팀의 리빌딩은 국내 리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두 팀을 제외한 6팀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치고 있으나 기왕이면 두 팀도 대등한 입장에서 순위다툼에 끼어드는 것이 야구 발전에도 좋다. 팀이 많지 않은 실정에서 전력 불균형은 리그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짧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겠지만, 두 팀의 리빌딩은 반드시 성공적으로 정착해야 한다.

두 팀의 리빌딩 효과는 두 팀 간의 맞대결에서 극대화할 수 있다. 최하위를 면하기 위한 라이벌 의식 때문에 새롭게 자리 잡으려는 선수들이 더 큰 의욕을 보일 수 있는 무대가 조성된다. 두 팀은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강해질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봐야 하는 2번째 이유다.

[사진= 한대화 감독-김시진 감독 ⓒ 한화 이글스 제공-엑스포츠뉴스 DB 권혁재 기자]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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