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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K-리그 올스타전, 다음 시즌 위한 좋은 준비의 기회"

기사입력 2010.08.02 16:45 / 기사수정 2010.08.02 17:12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전성호 기자] 4일 K-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FC 바르셀로나 선수단이 2일 오후 입국, 3시 30분 메이필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기자회견장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 리오넬 메시가 다니엘 알베스와 함께 선수단을 대표해 참석했다. 장시간 비행 후 곧바로 기자회견장에 나와 피곤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던 메시는 그러나 "현재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러나 많은 팬 여러분이 저를 기다려주신 만큼 휴식을 잘 취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내한 경기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평소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을 묻는 질문에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서 월드컵에서 한국을 만났던 것이 기억난다."라면서 말을 아낀 메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서 오랜만에 실전에서 뛰는데 시즌을 앞두고 체력적으로나 여러 면에서 준비를 잘 할 수 있는 경기가 되길 바란다."라며 이번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를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메시는 월드컵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에 대해 "나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쳤다. 월드컵 때 많은 기대를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좌절을 맛봤다. 이제는 앞으로의 일들을 걱정해야 할 시기다. 앞으로 바르셀로나나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있을 일만을 생각하겠다. 전에 보여줬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아쉬움과 각오를 동시에 표현했다.

이어 "월드컵 때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골을 넣고 싶다."라며 K-리그 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의 골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시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아르헨티나-스페인-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왔다. 장거리 여행의 후유증을 피할 수 없었던 메시는 "지금 몇 시인지도 무슨 날인지도 모를 정도로 시차적응이 안됐다. 심리적으로 체력적으로 빨리 회복해 경기에 나서겠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한 "항상 긴 휴가 끝에 새로운 시작은 어려움이 많다. 그러나 일단 월드컵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강한 전력으로 새로운 시즌에 임할 것이다."라며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 시즌의 목표에 대해서는 "나는 우리 팀의 영광만을 생각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라며 간결하면서도 당찬 결의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유럽 최고의 선수)를 석권했던 메시는 최근 팀 동료 챠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FIFA 발롱도르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챠비나 이니에스타는 좋은 동료다. 그들이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정말 기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바르셀로나 영입설이 있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아스널)에 대해 메시는 "그의 이적에 대해선 아는게 없다. 하지만 세스크는 이전에 바르셀로나에서 뛰었기 때문에, 만약 온다면 적응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모 방송사 아침 프로그램 리포터가 메시에게 "축구 선수로서 체구가 작은 편인데, 키가 작아 축구 선수의 꿈을 포기하는 어린 선수들을 향해 희망의 메세지를 부탁"한다고 했고, 이에 메시는 "내가 알기로 월드컵 우승한 팀들이 키가 작다. 축구에서는 키가 중요하지 않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공항에는 이른 시간부터 500여명의 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바르셀로나의 입국이 2시간 넘게 지연됐음에도 많은 팬들은 자신들의 영웅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오랜 기다림에도 지친 기색없이 자리를 지켰다.

특히 메시가 등장했을 때는 공항에 떠나갈 듯한 환호성과 함께 메시의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진과 팬들의 몸싸움으로 출국장이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메시는 이에 대해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팬들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라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남아공월드컵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여러 한국 선수들이 경기 중 메시가 윙크를 보냈다고 한 것에 대해 "월드컵 경기 당시엔 왜 그랬는지 생각이 안난다."라고 웃어 넘겼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도 국·내외 100여 명의 취재진이 함께해 바르셀로나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당초 바르셀로나는 09/10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던 초호화 멤버가 모두 포함해 내한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스페인 대표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우승으로 인해 이들에 장기 휴가가 주어지면서 8명의 선수가 불참을 선언했고, 라파엘 마르케스는 지난 주말 바르셀로나를 퇴단했다. 여기에 보얀 크르키치와 제프렌 수아레즈가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됐다.

최종적으로 내한 경기에 참가하는 28명의 내한 선수단 중 1군 선수단은 리오넬 메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 알베스 포함해 호세 마누엘 핀토, 가브리엘 밀리토, 막스웰, 빅토르 산체스, 아드리아누, 세이두 케이타, 에릭 아비달, 알렉산더 흘렙 등 11명이다.  

이외 17명은 바르셀로나 B팀에서 뛰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의 동생인 조나탄 도스 산토스를 비롯해 무니에사, 폰타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사진=리오넬 메시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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