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임부근 인턴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리그 4위를 목표로 하던 토트넘은 어느새 아스널(9위)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번리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그친 토트넘은 8위(11승 8무 10패, 승점 41) 머물렀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 FA컵까지 합치면 최근 5경기 연속 무승이다. 손흥민이 팔 골절을 입은 아스톤 빌라전(EPL 27라운드)이 마지막 승리다.
이날 경기에서 루카스 모우라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고 델레 알리를 '가짜 9번'으로 내세우는 등 변화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 오히려 탄탄한 피지컬을 앞세운 번리의 크리스 우드와 제이 로드리게스의 파괴력에 고전했고, 결국 전반 13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알리가 만들어준 빈 공간을 스티븐 베르바인과 에릭 라멜라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결국 전반전을 무기력하게 보냈다. 후반 5분, 라멜라가 수비를 완벽히 속이는 좋은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알리가 마무리하며 겨우 균형을 맞췄다. 토트넘은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 슈팅은 겨우 2개에 그쳤다. 오히려 번리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하며 역전을 내줄뻔했다.
주축 공격수를 모두 잃은 토트넘의 날개가 완전히 꺾였다. 해리 케인의 공백을 손흥민이 잘 메워주고 있었지만, 팔 골절로 이탈하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지적받던 수비 집중력 저하는 여전했고, 공격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한때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싸움을 하던 토트넘은 8위까지 추락했다. 4위 첼시와 승점 차는 4점에 불과하지만, 토트넘의 부진을 고려했을 때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부진했던 아스널이 살아나며 추격을 허용할 위기다. 아스널은 승점 40점으로 토트넘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토트넘 보다 1경기 덜 치른 상황이라 결과에 따라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다.
케인의 복귀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고, 손흥민 역시 마찬가지다. 손흥민의 복귀 의지가 커 보호대를 착용해서라도 경기에 나설 것이라는 의사를 내비쳤지만, 구단에서 허용할지는 의문이다. 컨디션이 온전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지금까지 위기를 잘 넘겼던 토트넘이 올 시즌 최고의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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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