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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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만마' 제파로프에 서울 우승 힘 실린다

기사입력 2010.08.01 09:24 / 기사수정 2010.08.01 09:24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입단한 지 단 1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치 몇 년동안 함께 한 것처럼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우즈벡 특급' 세르베르 제파로프(28, FC 서울)가 3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1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풀타임 출장해 만점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28일, 포스코컵 2010 4강전 수원 블루윙즈와의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던 제파로프는 리그 데뷔전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우승에 도전하는 서울에 천군만마같은 존재가 됐다. 제파로프의 활약 속에 서울은 2-0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다.

데얀과 함께 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제파로프는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왕성한 활동 범위와 활동량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파로프는 팀에 합류한 시간이 짧았지만 경기 초반부터 팀에 완전히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특히 유기적이면서도 날카로움이 묻어났던 패스플레이는 동료 선수들에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졌고, 넓은 시야를 활용해 좌우 측면에 정확하게 연결된 패스 정확도는 대단히 눈에 띄었다.

이같은 제파로프의 장점은 전반 15분 만에 빛이 발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잡던 제파로프는 중앙에서 골문을 향해 쇄도하는 데얀을 향해 곧바로 짧고 정확한 패스를 시도했고, 데얀이 침착하게 이를 골로 연결시키면서 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볼을 잘 뺏기지 않고, 동료에게 짧고 정교한 패스로 공격 기회를 만들면서 인상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과감한 슈팅도 돋보였다. 전반 24분, 아크 왼쪽에서 제주 수비수 한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슈팅한 것을 비롯해 33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하면서 제주 문전을 계속 해서 두드렸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터트리는 슈팅은 세밀함과 정확도가 묻어있었고, 제주 수비진을 와해시키는데 큰 힘이 됐다.

지난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미 간판급 선수로 주목받아 왔다. 파크타코르, 부뇨드코르 등 그가 있었던 팀마다 우승해 '우승 청부사'라는 별칭도 갖고 있던 제파로프는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주장으로도 활약하면서 '우즈벡 최고'의 선수로 각광받았다. 공격 면에서 다재다능한 면이 많아 10년 만의 리그 우승을 노리는 서울에 큰 보탬이 될 제파로프가 단 두 경기 만에 팀 주축으로 정착하면서 서울의 선두 굳히기에도 한층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동료 선수들 역시 제파로프의 가세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승골을 넣은 데얀은 "제파로프 같은 좋은 선수들이 가세해서 나도 더욱 편하게 공격할 수 있게 됐다."라면서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또 7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최태욱 역시 "유기적이면서 빈 공간 패스도 돋보이고 충분히 우리 팀에 강점이 될 만 한 선수"라면서 팀 우승에 힘이 실릴 수 있다며 반겼다. 

동료나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 제파로프. 그의 활약에 서울은 활짝 웃는다. 제파로프의 활약 속에 더욱 강해진 서울의 모습을 계속 해서 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제파로프 (C)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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