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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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7이닝' 임태훈, 실투 하나에 눈물

기사입력 2010.07.30 21:26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99개의 공을 잘 던지고도 단 1개의 실투 때문에 눈물흘릴 수 있는게 투수의 숙명이다. 장타 한방에 넘어간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운 법이다.

30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임태훈(22, 두산 베어스)도 그랬다. 투구수 83개 가운데 딱 하나의 실투로 대량실점했고, 이후 호투했지만 빛이 나지 않았다.

1회초가 문제였다. 톱타자 김경언과 2번 추승우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장성호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된 다음 김태완을 상대하다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1사 만루 위기.

잘 차려진 밥상을 받아든 정원석은 임태훈의 시속 145km짜리 직구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주저 없이 공략, 센터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30미터짜리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중반으로 넘어가면서 구위가 살아나는 투구패턴이 임태훈의 발목을 잡았다.

임태훈은 홈런 허용 직후 안정을 찾았다. 침착하게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잡아 1회를 마친 그는 2회부터 4회까지 매이닝 삼자범퇴를 기록하며 한화 타선을 무력화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7회까지 투구수는 고작 83개. 얼마나 효과적인 투구를 했는지 잘 보여주는 지표였다. 임태훈이 한 경기에서 7이닝을 던진 것은 데뷔 후 처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초반에 잘못던진 딱 하나의 높은공은 임태훈의 기록을 승리 대신 패전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진 = 임태훈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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