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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도 반한 꿈나무, 한승주 "낙오 없이 개막까지" [애리조나:스토리]

기사입력 2020.02.27 17:30


[엑스포츠뉴스 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꿈나무' 맞잖아요".

지난 11일 이승엽 KBO 홍보위원의 자신의 SNS에는 앳된 얼굴의 인물과 악수를 하는 사진이 올라왔다. 주인공은 만 18세의 한화 신인 투수 한승주였다. 한승주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20 2차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루키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순조롭게 캠프를 치르고 있다. 

이 위원은 한승주와 악수를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함께 "한화 이글스 한승주 투수입니다. 불펜 투구 모습을 보니 구위가 신인 같지 않았습니다. 불펜 투구할 때 고교시절 성적을 확인해보니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더라고요. 제가 먼저 악수 한번 하자고 말을 걸었네요. 신인이지만 우리나라의 에이스가 돼 주길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부산고의 에이스였던 한승주는 지난해 고교야구에서 12경기에 나서 54⅔이닝을 소화, 7승2패 평균자책점 0.98을 기록한 바 있다. WHIP가 0.69, 탈삼진율은 9.65에 달했다. 이승엽 위원으로서는 기록이 구위를, 구위가 기록을 증명한 셈이었다. 한승주도 이승엽 위원의 글을 봤다며 "얼떨떨했다. 영광이었고 감사했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물론 팀 내부의 평가도 높다. 한승주를 '꿈나무'라고 부르고 있는 정민태 투수코치는 "한승주는 셋업맨이든 선발이든 전천후로 나갈 수 있는 선수"라며 "1군에서 쓸 수 있는 변화구를 연마하는 게 중요한데 생각보다 빠르게 날카로워지는 모습이 보여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본인도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기대했다.

팀 안팎에서의 기대는 한승주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좋은 자극제가 되기도 한다. "야구 기사를 많이 읽는 편인데, 내 기사나 다른 신인들 기사를 보면 더 의욕이 불탄다"는 한승주에게 자신의 장점을 묻자 그는 "제구가 좋다고 얘기하곤 했는데, 아직은 경기도 많이 안 해봤고 그런 건 자신이라고 할 수 없을 거 같다. 기복 없이 그냥 꾸준하게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승주는 현재까지 실시된 자체 청백전에서도 2경기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1이닝 1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그저 "운이 좋았다"고 웃는 한승주는 "캠프 오기 전 목표는 부상 당하지 않고, 조기 귀국 하지 않는 것이었다. 끝까지 낙오되지 않고, 개막 엔트리까지 진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메사(미국 애리조나), 조은혜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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