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7.30 08:21 / 기사수정 2010.07.30 08:23
선두 뒤집힐 수 있나
SK는 29일 잠실 LG전에서 4연패를 탈출했으나 최근 10경기에서 5승 5패다. 7월 전체로 넓혀봐도 11승8패에 그쳤다. 반면 2위 삼성은 7월에만 16승3패의 크레이지 모드다. 3위 두산도 11승6패1무로 선두 SK보다 근소하게 나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달 전인 6월 30일 선두 SK와 당시 2위 두산은 8게임 차였다. 그리고 당시 3위 삼성은 선두 SK와 11게임 차였다. 그러나 약 한 달이 지난 7월 30일 현재 3위 삼성이 2위로 뛰어올라 선두 SK와의 격차를 무려 5게임이나 줄였다. 반면 SK와 두산은 거의 제자리걸음을 했다.
거리상으로는 SK가 삼성, 두산에 선두를 내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게다가 세 팀은 정규시즌 종반에 더 치열해질 총력전을 견딜 힘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8월에는 연패로 흐름을 가장 먼저 잃는 팀이 곧바로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그 팀이 SK라면 선두가 뒤집힐 수도 있을 것이고, 삼성, 두산이라면 사실상 SK의 한국시리즈 직행은 확정되고 두 팀의 2위 쟁탈전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있다
7월 한 달은 삼성이 선두권 판도를 좌우했으나 8월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삼성은 최근 핵심 셋업맨 정현욱-권혁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등판했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피로가 있다. 두 선수가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다면 뜻밖에 삼성은 고전할 수도 있다. 삼성이 최근 강해진 것은 확실하지만, 새로운 전력 원의 위기관리 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산이 7월 정중동의 행보를 보이다가 최근 이현승이 불펜에 가세하면서 6연승을 달리며 마운드의 틀을 잡고 있다. 최근 타선이 시즌 초반만 못하지만, 지금 기세라면 두산이 한 번쯤 3강의 힘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치고 올라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두산은 여전히 선발진 후미가 불안하다. 이는 삼성도 마찬가지지만, 두산은 삼성보다 마운드 다목적 카드가 부족하다.
선두 SK는 여전히 3팀 중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고, 앞으로도 그 고지를 지켜나갈 가능성이 크다. 타선은 이적생과 기존의 선수층이 결합해 곧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는 이승호-정우람의 체력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SK 마운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팀 평균자책이 올라가고 있다. 30일 현재 3.85로 2위 삼성의 3.94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3팀 모두 기본적인 득점 생산력은 안정적이다. 결국, 마운드에서 크고 작은 변수를 어떻게 극복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시즌 막판 총력전은 결국 마운드싸움이다. 게다가 SK-삼성의 맞대결 4게임, SK-두산의 맞대결 7게임, 삼성-두산의 맞대결 4게임 모두 결과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맞대결하는 두 팀을 제외한 나머지 한 팀이 그 사이 승차 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상에서 돌아오는 SK, 삼성 선수들의 행보도 주시해야 한다. SK는 박정권-박재상-나주환, 삼성은 윤성환-권오준이 8월 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 반면 두산은 현재 전력으로 시즌을 끝까지 치를 것으로 보인다. SK-삼성이 복귀 병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도 순위 다툼의 관건이 될 것이다.
최근 세 팀의 힘의 균형은 거의 팽팽하다. 각자의 자리를 쉽게 상대에게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3팀 모두 크고 작은 변수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선두권의 지각변동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선두권 경쟁이 앞으로 더욱 불을 뿜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이현승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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